서울시 "세운4구역 공동실측 나서야…국가유산청에 촉구"

애드벌룬 활용 현장 검증 요구…"이번 주 내 공식 입장 밝혀야"
"영향평가 전에 사실 확인부터"…종묘 경관 논쟁 격화

서울시 세운4구역 건축물 높이 실증 결과(서울시 제공)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서울시는 20일 국가유산청을 향해 이번 주 내로 종묘 인근 세운4구역 공동 실측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달라고 촉구했다. 애드벌룬을 활용한 현장 공동 실측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객관적 검증 절차부터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이민경 서울시 대변인은 이날 공식 입장을 통해 "국가유산청에 요청한다"며 "서울시가 제안한 애드벌룬을 활용한 현장 공동 실측에 대해 이번 주 안으로 공식 입장을 밝혀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전날(19일) 언론 간담회에서 세운4구역 재개발 사업과 관련해 세계유산영향평가의 필요성을 강조한 데 대한 반박 성격의 입장이다. 서울시는 전날에도 공식 입장을 내고 국가유산청에 대화를 촉구한 바 있다.

이 대변인은 "국가유산청은 객관적 사실 확인을 위한 최소한의 절차마저 차단한 채 영향평가만을 주장하고 있다"며 "국가유산청이 언급하는 세계유산영향평가 '절차 간소화'와 '평가 사업 대상 여부'는 전혀 다른 사안"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유산영향평가에 앞서 애드벌룬을 활용한 공동 실측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건축물과 동일한 높이의 애드벌룬을 설치해 종묘 경관 훼손 여부를 검증하려 했으나, 국가유산청이 촬영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공동 실측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 대변인은 "현장 실측을 통한 공동 검증은 유산영향평가에 앞서 반드시 선행돼야 할 기본 절차"라며 "실제 건축물 높이조차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국제기구를 거론하며 평가를 주장하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는 건축물과 동일한 높이의 애드벌룬 설치와 과학적인 시뮬레이션을 통해 실질적인 경관을 이미 공개했다"며 "국가유산청과 일부 언론은 누가 보아도 과장된 색상과 건물 이미지로 국민을 호도하면서 공개 검증에는 불통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 대변인은 "무엇이 두려워서인가"라며 "국민이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당당하게 제안을 수락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운지구 재정비는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며 "객관적 검증부터 함께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세운4구역 건축물 높이 관련 이미지 비교. (서울시 제공) 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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