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당 1.4억' 압구정 재건축, 급매 팔린다…연초부터 거래 활발
한양1차 전용64㎡ 직전 거래 대비 2억 낮은 54억 약정
정부 규제 이후 집값 바닥론 우세…신축 대신 압구정 매수 택해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서울 재건축 단지 중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강남구 압구정지구에서 연초부터 거래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대출 규제로 눌렸던 매수 심리가 회복되면서 급매뿐 아니라 신고가 거래까지 등장했다. 압구정이 지난해 3.3㎡당 평균 1억 4000만 원 이상을 기록한 가운데, 적극적인 매수 움직임이 시작됐다는 평가다.
20일 현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1차 전용 64㎡는 올해 들어 직전 최고가보다 약 2억 원 낮은 54억 원에 약정이 체결됐다.
서울 강남권 최대어로 불리는 압구정 재건축은 총 6개 지구로 나뉘어 추진 중이며, 이 중 2구역은 지난해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최종 선정해 가장 빠르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집값은 재건축 속도와 함께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해 서울 재건축 단지 중 압구정이 최고 몸값을 기록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압구정동 3.3㎡당 시세는 1억 4068만 원으로 2년 연속 1억 원을 넘겼다. 이는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 평균 시세(1억 784만 원)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과열 양상을 보이던 압구정 재건축 단지는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관망세로 돌아섰다. 고가 주택에 대한 대출 규제가 자산가의 적극적인 매수를 제약한 영향이다.
최근에는 분위기가 서서히 바뀌고 있다. 지난해 집값 급등 시기를 놓친 자산가들이 압구정 매수를 저울질하며, 급매 중심으로 약정이 체결되고 있다. 예컨대 압구정 현대2차 전용 196㎡는 직전 최고가 대비 30억 원 낮은 97억 원에 약정이 체결됐다. 다만 이 물건은 한강 조망이 불가능한 1층이라는 조건이 가격에 반영됐다.
동시에 신고가 약정도 등장했다. 올해 신현대 12차 전용 170㎡는 99억 원에 약정 체결되며, 지난해 7월 최고가 97억 원보다 2억 원 높았다. 집값이 바닥을 찍었다고 판단한 매수자 심리가 작동한 결과다.
강남구 한 중개사무소 대표는 "강남권에서도 대출을 활용해 주택 매수를 시도하는 수요가 적지 않다"며, "자금 여력이 부족한 매수자는 눈높이를 낮춰 선호도가 떨어지는 동·호수를 우선 검토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현지에서는 올해 매수 심리가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재건축 속도가 빨라지고 강남 한강 변 입지가 미래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이나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규제 해제를 당분간 계획하지 않은 점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신만호 압구정 중앙리얼티 대표는 "지난해 집값 급등 시기에 매수를 놓친 수요자 문의가 늘고 있다"며, "인근 비싼 신축 대신 압구정을 매수해 재건축을 기다리겠다는 고객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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