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경고 무색…블랙아이스 사고 반복, 국토부 전수조사 착수

최근 5년 블랙아이스 사고 전수 조사…동일 구간 안전시설 점검
4년간 노면 결빙 사고 69명 사망…기술 개발 등 예방대책 추진

10일 오전 서산영덕고속도로 남상주 부근에서 다중 추돌 사고가 발생해 운전자 등 5명이 숨졌다.(한국도로공사 갈무리.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한 달 전 이재명 대통령이 도로 위 블랙아이스 사고 재발 방지를 지시했지만, 지난 10일 서산영덕고속도로에서 발생한 블랙아이스 추돌사고(사망 4명)로 대통령 경고가 무색해졌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전국 고속도로와 일반국도의 블랙아이스 사고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특히 대통령은 "(블랙아이스 관련) 똑같은 지역에 똑같은 사고가 다시는 나지 않게 해 달라"고 강조한 만큼, 국토부는 동일 지역에서 반복된 사고 사례를 중심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13일 국토부에 따르면 이번 사고가 블랙아이스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최근 5년간 전국 고속도로와 일반국도에서 발생한 블랙아이스 관련 사고를 전수 조사 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동일 구간에서 동일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사고 현황을 파악하고, 이후 안전시설 확충 등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의 제설관리 실태에 대한 감사도 진행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고 당시 제설제를 사전 예비 살포하지 않은 판단이 적절했는지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토부는 블랙아이스 사고 방지를 위한 기술 개발에도 나섰다. 양성린 건설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도로 결빙과 블랙아이스 방지를 위한 포장 기술 연구를 진행 중이며, 올해 실증과 테스트베드를 거쳐 내년에 실제 도로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도로공사도 현재 △결빙 취약구간 162곳 집중 관리 △안전시설 설치 △VMS와 교통방송 활용한 도로 살얼음 홍보 등 블랙아이스 대책을 시행 중이다.

도로 결빙으로 인한 사망자는 최근 4년간 총 69명으로 집계됐다. 한국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21년 22명, 2022년 23명, 2023년 12명, 2024년 12명이 블랙아이스 등 결빙 노면 사고로 사망했다. 사고 100건당 치사율은 서리·결빙 노면에서 1.97로, 건조 노면(1.27)보다 약 1.55배 높았다. 특히 날씨가 흐린 서리·결빙 상태에서는 치사율이 3.39로 맑은 날(1.29)보다 약 1.76배 높았다.

실제 사고가 발생한 10일 오전 6시 10분, 서산영덕고속도로 사고 구간은 기온 영하 1.2도, 새벽 시간대에 눈과 비가 산발적으로 내리는 상황이었다. 일출 전 어두운 상태에서 날씨가 흐려 블랙아이스 위험이 특히 높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