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벨트' 성동구 집값 10년 동안 3배 올랐다…서울 상승률 1위

활발한 정비사업·한강 변 입지에 '똘똘한 한 채' 수요 몰려
강남·송파, 3.3㎡당 9000만원 웃돌아…강북구 대비 4배 비싸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지난 10년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자치구는 성동구로 나타났다. 속도감 있는 정비사업과 한강 변 입지 장점이 '똘똘한 한 채' 수요를 끌어모은 것으로 분석된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지난해 정부의 각종 규제 속에서도 처음으로 3.3㎡당 9000만 원을 돌파하며 양극화 현상도 확인됐다.

성동구 집값, 3.3㎡당 5439만 원

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성동구 아파트 3.3㎡당 매매가격은 5439만 원으로, 2015년(1760만 원) 대비 209% 상승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성동구 시세는 2015년 당시 서울 전체 평균(1785만 원)을 밑돌았으며, 양천구(1935만 원)·광진구(1881만 원)·마포구(1842만 원)보다도 낮은 수준이었다.

성동구 집값은 빠른 정비사업 추진 이후 상승 속도가 가팔라졌다.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집중되며 성동구 전반의 집값을 끌어올렸다. 한강 변 입지와 강남권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도 '똘똘한 한 채' 수요를 유입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대표적으로 금호역 인근 옥수파크힐스 전용 84㎡는 지난달 27억 원에 실거래됐다. 이는 2016년 말 매매가격인 8억 4500만 원 대비 약 3배 오른 수준이다. 서울숲푸르지오 전용 84㎡ 역시 2015년 말 7억 2000만 원에서 지난해 말 22억 5000만 원으로 약 3배 상승했다.

성동구에 이어 강남권 역시 3배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3구에 속한 강남구(185%), 서초구(187%), 송파구(189%) 모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강남구와 서초구는 지난해 처음으로 3.3㎡당 평균 매매가격이 9000만 원을 넘어서며 '평당 1억 원 시대'를 앞두고 있다. 이미 일부 신축 아파트는 3.3㎡당 2억 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말 강남구 청담 르엘 입주권은 3.3㎡당 2억 원에 실거래됐다.

성동구의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성동구 내 일부 저평가됐던 지역까지 수요가 몰리면서 전체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인근 대기 수요가 성동구 정비사업 입주 물량으로 유입되면서 전반적인 몸값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단지. 2026.1.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정부 규제 이후 양극화 현상 뚜렷

최근 10년간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는 '똘똘한 한 채' 선호와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 영향으로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졌다.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낮은 집값 상승률을 기록한 곳은 강북구다. 지난해 말 강북구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2218만 원으로, 2015년(1114만 원) 대비 99% 상승했다. 서울에서 유일하게 상승률이 100%에 미치지 못한 자치구다. 최고가를 기록한 강남구(9107만 원)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이다.

지난 10년간 서울 평균 상승률(170%)을 웃돈 자치구는 강남3구를 비롯해 성동구와 용산구(188.8%), 강동구(188.0%), 영등포구(185.3%) 등이다. 일부 상급지 지역이 서울 전체 평균 상승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 내에서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노원구와 도봉구의 상승률은 각각 117.6%, 110.1%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등의 영향으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규제 이후에도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며 "시장 대기 수요가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조정 국면이 길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