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리스크 피한다…14만가구 공급 예고한 대형사 '수도권 쏠림'

포스코이앤씨 약 2만 가구 계획…신반포 21차·고양 풍동 준비
'공사비 급등·대출 규제' 변수…업계 "올해 100% 추진 불투명"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올해 10대 건설사의 전국 공급 예정 물량은 약 14만 가구로 추정된다. 대형 건설사들은 수요가 집중되는 수도권 사업을 최우선으로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지방의 경우 부산과 울산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미분양 리스크가 커 사업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여기에 최근 급등한 공사비 역시 분양 사업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수요 몰리는 수도권 사업 최우선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시공능력평가 10위 내 건설사의 공급 예정 물량은 약 13만 8000가구로, 전년(13만 2000가구)과 비슷한 수준이다.

건설사들의 사업 계획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수도권 사업은 일반분양을 비교적 빠르게 마무리할 수 있어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서울 지역 분양은 대출이 제한된 조건에서도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왔다. 시행사나 조합의 사업 추진 의지도 상대적으로 강한 편이다.

올해 가장 많은 공급을 준비하는 건설사는 포스코이앤씨로, 총 2만 2438가구를 계획하고 있다. 전체 24개 사업지 가운데 14곳이 수도권에 위치한다. 주요 사업지는 △신반포21차 △고양 풍동 A3-1·2블록 △문래 진주 △송도 G5블록 등이다.

대우건설(047040)의 공급 예정 물량은 1만 8536가구다. 서울에서는 흑석·장위·신림·신길·노량진 등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인천 검단과 운서에서도 신규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지방에서는 거제·청주·천안 등이 포함됐다.

현대건설(000720)도 올해 13개 사업장에서 총 1만 3750가구 공급을 준비 중이다. 강남권 최대어로 꼽히는 반포주공 1단지(1·2·4주구) 재건축 단지 '디에이치 반포 클래스트'가 대표적이다. 이 밖에 평택 고덕과 인천 산곡6구역 등 수도권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롯데건설 역시 올해 1만 가구 이상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도권 주요 사업지는 △용산 이촌 현대 △경기 광주 쌍령공원 △화성 향남지구 등이다. SK에코플랜트도 연희1구역과 노량진 2·6구역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김은선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 관심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수도권과 대형 건설사 중심으로 분양이 상대적으로 먼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단지. 2026.1.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준공 후 미분양 85% 지방 몰려

업계에서는 공사비 상승과 정부의 대출 규제를 주택사업 추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 공사비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공급망 불안 여파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그러나 높아진 원가를 분양가에 그대로 반영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의 대출 규제 이후 서울을 제외한 지역의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은 부산과 울산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사업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미분양이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2만 9166가구로, 전월(2만 8080가구) 대비 3.9%(1086가구) 증가했다. 이 가운데 비수도권 물량은 2만 4815가구로 전체의 85.1%를 차지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지방 부동산 침체로 계획한 물량을 100% 소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지방 사업 시행사 역시 당장 분양을 서두르려 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