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BC 본궤도에 올랐지만…잠삼대청 집값, 중장기 영향에 무게
11년 표류한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 최종 계획 확정
"호재는 맞지만 단기 급등은 어려워"…선반영·규제 변수도
- 윤주현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서울시와 현대차그룹이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GBC) 최종 계획안을 도출하며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11년간 답보 상태였던 개발 사업이 가시화되면서 인근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 일대 아파트들이 수혜지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지난 수년간 개발 계획 발표가 반복되면서 관련 호재가 이미 상당 부분 시장에 선반영돼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향후 추가적인 가격 상승 폭이 예상보다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서울시는 6일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에 49층·3개 동 규모의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GBC)를 조성하는 최종 계획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계획안에 따르면 GBC는 높이 약 242m의 49층 타워 3개 동으로 구성되며, 업무·호텔·판매시설과 전시장·공연장 등 문화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GBC 사업은 국제교류복합지구(잠실 MICE) 구상의 핵심 사업이다. 공사비는 약 5조 7000억 원 규모로, 서울시는 생산 유발 효과를 약 513조 원, 고용 창출 효과를 약 146만 명, 소득 유발 효과를 약 70조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GBC 일대에서는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과 잠실주경기장 리모델링 등 대형 개발 사업도 함께 추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근 '잠삼대청' 지역이 이번 개발의 직접적인 영향권으로 거론된다. 공연장과 전시장 등 대규모 복합문화시설과 업무시설이 조성되면서 중장기적으로 주거 수요 유입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영동대로 지하 복합환승센터 조성 등 교통 인프라 개선도 예정돼 있다.
최근 일대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상승 흐름을 이어왔다. 송파구 '잠실 엘스' 전용 84㎡는 지난해 10월 35억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고, 이후에도 33억 5000만 원 수준의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재건축 단지의 경우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아파트' 전용 151㎡는 지난달 56억 6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는 지난해 1월 거래 가격과 비교해 약 15억 원 오른 수준이다.
강남구 청담동과 삼성동 일대에서도 고가 거래 사례가 확인된다. '청담르엘' 전용 111㎡ 입주권은 최근 90억 원에 손바뀜했으며, 대치동 '대치 르엘' 전용 84㎡는 올해 11월 39억 5000만 원에 거래됐다.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도 기대감은 감지된다. 잠실 리센츠 인근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GBC 최종 확정 소식 이후 집값 흐름을 묻는 문의가 늘었다"며 "규제에도 가격이 크게 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개발 확정 소식이 전해지며 관심이 높아진 분위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발표가 단기적인 가격 급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GBC 사업은 이미 수년간 논의돼 온 사안인 데다 인허가와 착공, 준공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노시태 KB국민은행 전문위원은 "서울시와 현대차 간 조율만 남아 있던 단계였던 만큼 개발 기대감은 이미 가격에 반영돼 있다"며 "사업 진전 자체는 의미가 있지만, 이번 발표가 곧바로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 소장도 "현재 가격에는 기대감이 상당 부분 반영돼 있어 GBC가 단기간에 가격을 급격히 끌어올릴 요인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일대 주거 여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gerrad@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