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군부대 이전 검토…금천·마포서 주택 공급 물꼬

금천구 군부대 부지 축소해 4000가구 공급 추진
합정·천연동 등 도심 군용지, 신규 주택지로 거론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빌라와 아파트 단지. 2025.12.2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서울시가 도심에 위치한 군부대를 축소·이전해 신규 주택용지를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도심 내 가용 택지가 부족한 상황에서 대규모 군용지를 활용해 양질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금천구는 지하철 1호선 독산역과 금천구청역 사이에 위치한 군부대 부지에 약 4000가구의 주택을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해당 방안은 기존 군부대 부지를 현재의 약 25% 수준으로 축소하고, 나머지 75%를 주거·상업시설로 개발하는 방식이다. 용적률은 최대 500%까지 적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약 4000가구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천구 외에도 서울 도심 곳곳의 군부대 이전 부지가 주택 공급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수도방위사령부 부대와 서대문구 천연동 수방사 부대가 대표적이다.

마포구는 지난해 11월 한강변 8.2㎞ 구간 개발을 골자로 한 ‘마포강변 8.2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합정동 군부대 이전을 통해 한강 조망 주거단지와 기반시설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합정동 군부대 이전은 2009년부터 추진돼 온 지역 숙원 사업이다. 그간 진척이 더뎠으나, 최근 들어 논의가 재개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1월 박강수 마포구청장이 주민 1만40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국민권익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했고, 이후 마포구·국방부·주민 대표가 참여하는 간담회가 열리며 협의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인접 지역인 안양·의왕·의정부 등 경기권 도시의 군부대 부지도 주택 공급 대상지로 주목받고 있다. 안양시는 만안구 박달동 일대 328만㎡ 규모의 군 탄약시설을 지하화해 국방부에 기부하고, 지상 부지를 양여받아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박달스마트시티’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해당 사업을 통해 약 1000가구의 주택 공급이 계획돼 있다. 안양시는 개발제한구역 해제와 도시개발구역 지정을 위해 국토교통부와 경기도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의왕시도 내손동 호계예비군훈련장 이전을 국방부와 논의 중이다. 의왕시는 2009년부터 이전을 요구해 왔으며, 부지 활용이 이뤄질 경우 2000~3000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군부대 이전을 통해 주택 공급뿐 아니라 생활 인프라를 확충하려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서대문구는 천연동에 위치한 수방사 제1경비단 부지를 대상으로 군부대를 축소하고 복합개발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gerra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