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대형 굴착공사장 GPR 점검…지반침하 예방 강화

114개 공동 발견 후 복구 조치…국토부 등 사업자에 통보
신안산선·GTX 등 정부 사업장까지 점검 확대

15일 서울 시내 한 도로에서 서울시 재난안전실 도로관리과 직원들이 땅꺼짐 탐사대 차량에 실린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서울시가 정부가 추진 중인 대형 굴착공사장을 포함한 주요 공사장 주변 도로를 대상으로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를 실시하고, 지반침하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관리 강화를 정부에 요청했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탐사 결과를 토대로 신안산선 등 정부 굴착공사장에 대한 지반침하 사고 예방 조치를 강화해 달라고 국토교통부와 각 사업시행자에게 공식 요청했다.

시는 올해 초 강동구 명일동에서 발생한 땅 꺼짐 사고 이후 수립한 '지하공간 관리 혁신방안'에 따라, 올해 4월부터 11월까지 건축공사장과 인접한 도로 등 총 312개 굴착공사장 주변 도로를 대상으로 월 1회 이상 GPR 탐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총 114개의 지하 공동(땅속 빈 공간)을 발견했으며, 해당 공동은 모두 즉시 복구를 완료했다.

이 가운데 44개 공동은 국토교통부가 시행 중인 민간투자사업 공사장인 △광명~서울 고속도로 △신안산선 △GTX-A 구간의 상부 도로와 정거장 인근 이면도로에서 확인됐다.

사업장별로 보면 광명~서울 고속도로에서는 최초 1회 탐사에서 공동 1개가 발견됐고, 신안산선에서는 최초 탐사에서 32개, 이후 반복 조사 과정에서 3개가 추가로 확인됐다. GTX-A 구간에서는 지하시설물 주변에서 8개의 공동이 발견됐다.

서울시는 자체 점검을 통해 확인한 이 같은 탐사 결과를 국토부와 각 사업시행자에게 통보하고, 공사 현장에 대한 안전관리 강화와 추가적인 예방 조치를 적극 시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서울시는 현재 사용 중인 고주파 GPR 탐사의 기술적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내년부터 새로운 '복합탐사' 기법을 굴착공사장 2곳에 시범 도입할 계획이다.

기존 고주파 GPR 탐사는 지표 인근 공동을 비교적 정확하게 탐지할 수 있지만, 탐사 깊이가 약 2미터에 그쳐 지하 깊은 곳의 이상 징후를 확인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복합탐사'는 지하 5미터 이내 공동을 확인할 수 있는 저주파 GPR 탐사와, 지하 40~50미터까지 지반 이완대와 파쇄대를 파악할 수 있는 전기비저항 탐사, 심도별 지반 강성을 분석하는 탄성파 탐사(MASW·Multi-channel Analysis of Surface Waves)를 함께 적용하는 방식이다.

시는 '지하철 9호선 4단계 구간'과 '서울 아레나 복합문화시설 건설 현장' 등 2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복합탐사 기술의 시범 적용을 추진한다.

복합탐사는 지하 공동 탐사 분야에서 활용 실적과 실증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은 만큼, 서울시는 시범 도입을 통해 현장 적용성과 실효성을 우선 검증할 방침이다.

한병용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시민 안전과 직결되는 지반침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정부 사업장까지 GPR 탐사를 강화하고, 그 결과를 국토부와 공유해 위험 요인에 대한 선제적 예방 조치 강화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gerra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