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아파트 입주물량 31%↓…전세 대란 우려 커진다

경기·인천 입주물량도 9만4840개에서 8만2739개로 감소
전세난에 월세화 가속…주거비 부담 확대 가능성

서울 시내의 부동산 모습. 2025.12.21/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해 대비 31%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 매물 부족에 따른 전세난 확대가 우려된다. 월세화 현상은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입자 주거비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15일 기준 2026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2만9195개로, 올해(4만2577개) 대비 31.4% 감소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서울 전세 수요를 분산할 경기·인천 아파트 입주 물량은 9만4840개에서 8만2739개로 줄어들 예정이다.

서울 강북구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입주물량 감소는 향후 전세 매물 부족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서울 전세 수요를 뒷받침해 줄 인천·경기의 입주물량 부족은 전세난 심화를 예고하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최근 전세 수요로 가격이 지속 상승하고 있는데, 내년에 상승 기울기가 더 가팔라질 수 있다"며 "어쩔 수 없이 월세를 선택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전세 수요 압박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04.9로, 전주(104.7)보다 0.2포인트(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102.89에서 103.06으로 올랐다. 전세수급지수는 0~200 범위로,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의미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서울 전월세 시장은 매물 부족 등에 따른 전세난과 월세화로 볼 수 있다"며 "전세 수요 압박이 있는 상황에서 입주 물량 부족은 전셋값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월세 비중 확대에 따라 세입자의 주거비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봤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는 지난 10월 129.5에서 11월 130.2로 상승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정부의 전세 대출 규제 강화가 오히려 월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실수요자의 주거비 부담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hwsh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