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도권 주택가격 2~2.5% 상승…공급부족·유동성 증가 영향

전세가격도 1.7~4% 오를 듯…유동 물량 확대가 시장 안정 관건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국내 주요 연구원들은 내년 수도권 주택가격이 2~2.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도권의 공급 부족, 풍부한 유동성, 금리 인하 기대감 등이 상승 요인으로 꼽혔다. 전세 가격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수도권 주택 시장이 내년에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내년 수도권 집값 최대 2.5% 상승…전셋값도 동반 상승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주택·건설 관련 연구원들은 내년 수도권 집값이 올해에 이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내년 수도권 주택가격이 2% 오를 것으로 예상하며, 누적된 공급 부족과 수도권으로의 수요 집중이 가격·상승의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은 착공 감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3기 신도시 개발 지연 등 구조적 공급 부족을 이유로 들어 수도권 주택가격이 2%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수도권 집값이 2.5%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며, 유동성 증가에 따른 자산 가격 상승 압력, 대출금리 하락 가능성, 지난 4년간 누적된 약 60만 가구 규모 착공물량 부족을 근거로 들었다.

반면 지방 주택가격 전망은 기관마다 엇갈렸다. 건산연은 0.05% 하락, 건정연은 1% 내외 하락 또는 보합, 주산연은 0.3% 상승을 예상했다. 인구 감소와 미분양 물량, 수요 기반 약화 등이 지방 집값 하락 또는 보합의 주요 이유로 지적됐다.

전세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건산연은 전국 전세가격이 평균 4% 오를 것으로 전망했고, 건정연은 수도권 3%, 지방 2% 상승을 예상했다. 주산연은 수도권 3.8%, 지방 1.7% 상승을 내다봤다. 입주물량 감소와 전월세 물량 부족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주산연은 이들 기관 중 유일하게 내년 서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전망도 제시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4.2%, 전세가격은 4.7%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025.12.1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공급물량 늘려 해결해야…지방미분양 대책도 중요

전문가들은 수도권 집값·전셋값 상승을 예상하면서, 공급물량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방 시장의 침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미분양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내년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공급 부족으로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며 "지방에서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 해소와 다주택 주택수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매매가와 전셋값 상승 문제를 해결하려면 시장에서 유동 가능한 물량을 늘려야 한다"며 "토지거래허가구역 완화 등을 통해 수요자의 선택지를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