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370㎞, 韓 세계 2번째 빠른 고속열차 개발…2030년 첫 운행

차세대 고속열차, KTX-청룡 대비 주행저항 10% 감소
내년 제작 돌입…5년내 평택~오송 구간 등 시험 운행

EMU-370 이미지.(국토교통부 제공)/뉴스1ⓒ news1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우리나라가 상업 운행속도 370km/h(설계 최고속도 407km/h)급 차세대 고속열차 핵심 기술을 개발했다.

상업 운행속도 기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빠른 것으로, 내년 차량 제작에 착수한다. 2030년부터 시험 운행을 추진해 2031년 이후 상용화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국가연구개발사업(R&D)을 통해 이 같은 성능을 가진 EMU-370 핵심기술 개발을 완료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국가연구개발사업은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등 7개 기관이 참여했다. 2022년 4월부터 올해 12월까지 총 225억 원이 투입됐다.

EMU-320(KTX-청룡)의 제작 기술을 기반으로, 주행 성능과 안전성을 포함한 고속 운행 기술을 고도화해 상업 운행속도를 370km/h까지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추진됐다.

이를 위해 총 6개 핵심기술을 개발했다 우선 주요 부품의 소형·고밀화, 냉각 성능 제고, 절연 성능 향상 등 최적 설계로 560kW급 고효율 고속전동기를 개발했다.

차량 전두부 형상의 매끄러운 설계, 차량 하부 대차에 커버 적용 및 옥상 에어컨 등 돌출부 최소화로 주행저항을 KTX-청룡 대비 10% 이상 감소시켰다.

구동 대차의 공기스프링, 댐퍼 등 현가장치 최적화 설계를 통해 횡방향 진동 가속도를 30% 이상 감소시키고, 유럽 기술표준(EN)에서 정한 최고 수준의 승차감 지수를 달성했다.

또 구동 대차를 회전 롤러 위에 올려 실제 주행 상황과 유사한 조건으로 시험해 400km/h 이상에서 동적 안정성을 확인·검증했다

소음원 차단을 위해 바닥·측벽·천장 등에 차체 압출재 구조 최적화 및 복합 차음재를 적용했다. 기밀·차음 성능 기술을 확보해 그동안 수입에 의존했던 고속차량 출입문을 국산했다.

400km/h급 고속차량까지 적용 가능한 차체 설비, 주행·제동·추진 장치, 신호 장비 등에 대한 성능평가 및 안전검증 기준을 마련했다.

국토부는 이번 연구개발 성과가 조기에 상용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EMU-370 초도 차량 1~2편성(총 16량)을 내년 상반기에 발주하고, 2030년 초부터 평택~오송 구간 등에서 시험 운행을 실시할 계획이다.

EMU-370이 국내 주력 고속열차로 자리매김할 경우 주요 도시간 이동시간이 1시간대로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350km/h급 이상 고속철도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만큼 수출 기반 마련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진환 국토부 철도국장은 "400km/h급 3세대 고속열차 핵심기술 개발 등 앞으로 초고속 철도 기반을 앞당겨 세계 철도 기술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hwsh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