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횡단' 지하고속도로 뚫는다…오세훈 "강북 교통난 해소 기여"

순환로·간선도로 철거 후 2030년 착공…2037년 완공
오세훈, 북부간선도로 현장 점검…"2배 빠르게 강북 횡단"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오전 서울 성북구 북부간선도로 고가 인근 강북횡단 지하고속도로 사업 현장을 찾아 둘러보고 있다. 2025.12.2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서울시가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를 철거하고 '강북횡단 지하고속도로'를 건설한다. 노후 고가도로를 철거해 지역 간 단절을 해소하고, 강북 지역의 고질적인 교통 흐름을 본격적으로 개편하겠다는 구상이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강북 지역의 교통난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북부간선도로 차량 정체 극심…지하화로 차량 정체 해결

오세훈 서울시장은 22일 오전 돌곶이역 인근 북부간선도로 고가 구간을 찾아 출근길 교통 상황을 점검했다.

강북 지역에는 서울 전체 인구의 47%에 해당하는 454만 명이 거주하고 있지만, 강북권 도시고속도로 연장은 전체 243㎞ 가운데 40%(96㎞)에 불과하다.

서울시에 따르면 성산~하월곡 구간에는 하루 약 13만 대, 하월곡~신내 구간에는 약 9만 대의 차량이 통행하고 있다. 출퇴근 시간대에는 상습 정체가 반복되고 있으며, 첨두시 평균 통행 속도는 시속 34.5㎞에 그쳐 사실상 간선도로 기능을 상실한 상태다.

오 시장도 북부간선도로 출근길 정체 행렬을 지켜보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강북의 교통 인프라는 강남 지역에 비해 아주 열악하다. 고속도로 설치율도 6대4 비율로 강북 지역이 아무래도 더 적다"며 "그렇다 보니까 이 교통 문제 때문에 불편을 겪는 강북 지역 주민 여러분들이 참으로 많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기존 고가도로를 철거하고 왕복 6차로 규모의 지하고속도로를 신설할 계획이다. 지하고속도로 개통 이후 고가도로를 철거하고, 지상에는 추가 도로를 확보한다. 기존 구조물이 차지하던 공간에 2개 차로를 더해 도로 용량을 10% 이상 늘린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고가도로로 인해 훼손됐던 홍제천과 묵동천 등을 복원해 수변 여가 공간으로 조성하고, 단절된 도시 구조를 회복해 강북 전반의 도시 경관과 정주 환경을 개선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내부순환로 진출입 시 20분 정도 지체되는 곳이 대다수고 평균 시속도 35㎞ 정도로 도시고속도로 기능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며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가 완성되면 평균 시속 67㎞가 확보돼 지금보다 2배 이상 빠르게 강북을 횡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주택 공급 수요 감당해야…2037년 개통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오전 서울 성북구 북부간선도로 고가 인근 강북횡단 지하고속도로 사업 현장을 찾아 둘러보고 있다. 2025.12.2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오 시장은 강북 지역의 주택 공급이 늘어나는 만큼 지하고속도로 사업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내부순환도로가 지나가는 8개 자치구에 약 12만 가구가 허물어지고 16만 가구가 공급된다"며 "늘어나는 4만 가구만큼 교통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에 2037년도 정도에는 통행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교통 여건과 주변 지역 상황, 시 재정 여건 등을 고려해 1단계로 성산~하월곡~신내 구간을 우선 추진한다. 내부순환로 잔여 구간인 하월곡~성동 구간은 2단계 사업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내년 세부 실행계획을 수립한 뒤 2030년 착공에 들어가, 2035년 지하고속도로 개통, 203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 시장은 "5년간 설계와 사전 절차를 마무리하고 2030년쯤 착공에 돌입해 2037년까지 강북횡단 도시지하고속도로를 만들 계획"이라며 "강북 지역 교통난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gerra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