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 집값 바닥 찍고 반등…실수요 유입에 거래량 증가
부산, 11월 3.3㎡당 시세 1415만 원…6월 이후 꾸준히 상승
내년 입주 물량 감소…실수요자, 내 집 마련 참여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부산과 울산 집값이 하반기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매수를 주저했던 실수요자가 내년 공급 부족을 우려해 내 집 마련에 나서면서, 거래량이 급증하고 시세도 꾸준히 회복되고 있다.
1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1월 기준 부산 아파트 3.3㎡당 시세는 지난 6월(1392만 원) 대비 1.65% 오른 1415만 원이다. 같은 기간 울산은 1.3% 상승한 1056만 원으로 집계됐다.
부산과 울산 집값은 2021년 고점을 찍은 이후 고금리 여파로 조정을 겪었다. 당시 입주 물량이 단기간에 몰린 것도 집값 하락에 영향을 줬다. 지난해 말에는 계엄 사태까지 겹치면서 회복이 더욱 지연됐다.
올해 하반기 들어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반등이 시작됐다. 부산 아파트 시세는 6월 이후 월별 기준으로 한 차례도 하락 없이 상승을 이어갔고, 울산 시세도 4개월 연속 올랐다.
부산 집값은 대표 지역인 해운대구가 이끌었다. 해운대구 3.3㎡당 평균 시세는 올해 6월 2022만 원에서 11월 2079만 원으로 2.8% 상승했다. 대표적으로 롯데캐슬스타 전용 84㎡는 지난달 12억 7000만 원에 실거래 등록됐다. 2021년 최고가(16억 5000만 원)에는 못 미치지만, 올해 실거래가 중 가장 높은 금액이다. 인근 롯데캐슬마린 전용 84㎡도 올해 들어 최고가인 7억 8500만 원에 신고됐다.
울산에서는 대장주인 문수로 아이파크 1차 2단지 전용 101㎡가 지난달 10억 7700만 원에 실거래됐다. 올해 2월 8억 6700만 원 이후 빠르게 회복한 금액이다. 인근 문수로 아이파크 2차 1단지 전용 114㎡도 이달 13억 3000만 원에 거래됐다. 연초 11억 9000만 원 대비 1억 4000만 원 오른 금액이다.
거래량 증가가 자연스럽게 시세 회복으로 이어졌다. 국토교부에 따르면, 올해 10월 부산의 주택 매매량은 4159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4% 증가했다. 전월과 비교해서도 2.6% 늘었다. 울산 거래량은 1360건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9.7% 증가했다.
특히 수도권과 마찬가지로 입주 물량 감소도 집값 반등의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부산 입주 물량은 1만 3973가구지만, 내년에는 1만 1381가구로 감소한다. 울산 입주 물량 역시 올해 4581가구에서 2026년 4411가구로 소폭 줄어든다.
입주 물량 감소는 청약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10월 분양한 '한화포레나 울산 무거' 1순위 경쟁률은 평균 9.89대 1이었으며, 실계약도 지난달 100% 마무리됐다.
이영래 부동산서베이 대표는 "부산·울산에서는 대선 이후 하반기부터 실수요자 유입이 증가하고 있다"며 "입주 물량 감소가 매수 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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