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코레일 5개 자회사 효율성 점검 지시…통합 논의도 주목

민영화 염두 분사 여부 평가…정책 방향 향후 점검 결과에 달려
전문가 "분리운영 장단점 따진 후 통합 여부 논의해야"

서울역 KTX 모습. 2025.12.1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5개 주요 자회사에 대한 효율성을 점검할 필요성을 직접 지적하면서, SR에 이어 코레일 자회사 통합 가능성이 정책 쟁점으로 부상했다.

다만 이번 점검은 통합을 전제로 한 것이 아니라, 자회사별 기능과 운영 효율성을 검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 향후 통합 여부는 점검 결과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5개 자회사 대부분 2005년 코레일 출범 직전 설립

15일 업계에 따르면 코레일은 현재 코레일유통, 코레일관광개발, 코레일네트웍스, 코레일테크, 코레일로직스 등 다섯 개 주요 자회사를 운영 중이다.

코레일유통은 철도 부대사업의 체계적 개발을 위해 2004년 12월 설립됐으며, 역사 내 스토리웨이 편의점과 광고 전광판 운영을 담당한다. 코레일관광개발(2004년 8월)은 철도 인프라와 민간 관광 노하우를 접목해 고품격 관광과 승무 서비스를 제공하며, KTX와 SRT 승무원 관리와 지역 연계 관광 상품 개발·운영을 수행한다.

코레일네트웍스(2004년 9월)는 철도 인프라를 활용한 부대 수익 창출과 사업 다각화를 목표로 승차권 발매, 교통카드 출시, KTX 공항리무진 및 셔틀버스 운영을 담당한다. 코레일테크(2004년 12월)는 철도시설물 유지관리와 KTX 차량 정비 외주 위탁 업무를 수행하며, 시설물 관리, 경비, 환경·청소 사업, 건널목 안전관리를 맡는다.

마지막으로 코레일로직스(2003년 말)는 물류 중심 업무를 수행하며, 철도화물 연계 수송, 국제철도운송 대행, 창고업 등을 담당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2.1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李대통령 "자회사 쪼갠 것처럼 보여…효율성 평가 필요"

이재명 대통령은 국토부 업무보고에서 "이들 자회사가 민영화를 염두에 두고 쪼개진 것처럼 보인다"며 "실제로 효율을 높였는지 적절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전체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정정래 코레일 사장직무대행도 "아직 점검은 시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대통령 발언이 시사하는 바가 명확하다며, 평가 결과에 따라 향후 통합 여부와 운영 구조 개선 방향이 정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준호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기술과 환경이 변화하는 만큼 20여 년 된 자회사 효율성을 점검하는 것은 필요하다"며 "통합을 위한 통합이 아닌, 효율성을 고려한 통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코레일 5개 자회사 효율성 점검을 직접 지적한 만큼, 국토부 차원에서 구체적인 점검 방식과 일정이 곧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점검 결과에 따라 자회사 기능 조정, 통합 가능성, 운영 효율화 등의 정책 방향이 제시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점검은 단순히 구조조정 차원이 아니라, 장기적 철도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향후 통합 여부는 점검 결과와 정책 판단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