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셋값 최고가 '나인원 한남' 100억…2위 '한남 더힐' 95억
전세 상위 5곳 모두 서울 상급지…작년 기록도 10억 뛰어넘어
집값 급등이 전세 밀어올려…50억 이상 전세도 48건으로 늘어
-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올해 전국에서 전셋값이 가장 비쌌던 아파트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초고급 주거단지 '나인원 한남'으로 나타났다. 전용면적 224㎡가 전세 보증금 100억 원에 계약되며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1월 1일~12월 12일) 체결된 전세 계약 가운데 보증금 상위 5개 단지는 모두 서울 핵심 지역에 위치한 고급 아파트였다. 이 가운데 1위는 '나인원 한남' 전용 224㎡로, 지난 8월 100억 원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전국 아파트 전세 보증금 기준 역대 최고가이자, 나인원 한남 단지 내에서도 가장 높은 전세 금액이다. 지난해 최고 전세 기록이었던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200㎡(90억 원)와 비교하면 1년 만에 10억 원이 더 오른 셈이다.
나인원 한남은 방탄소년단(BTS) 지민과 RM, 주요 대기업 총수 일가 등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국내 최고급 주거단지다. 매매시장에서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해당 단지 전용 244㎡는 △3월 158억 원 △8월 160억 원 △8월 167억 원에 잇따라 거래되며 연속 신고가를 경신했다.
전세 보증금 2위는 같은 용산구에 위치한 '한남 더힐'이었다. 한남 더힐 전용 243㎡는 올해 2월 95억 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한남 더힐은 최고 12층, 32개 동, 600가구 규모의 고급 주거단지로, 나인원 한남과 함께 한남동을 대표하는 부촌 단지로 꼽힌다. BTS 진과 배우 소지섭 등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매시장에서도 한남 더힐의 존재감은 뚜렷하다. 전용 233㎡는 지난 11월 127억 7000만 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 매매가를 기록했다.
3위는 성동구 성수동의 '아크로서울포레스트'였다. 전용 200㎡가 올해 3월 전세 보증금 80억 원에 계약됐다. 아크로서울포레스트는 성수동을 대표하는 초고가 주거단지로, 매매시장에서도 전국 최고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 단지 전용 273㎡는 지난 6월 290억 원에 거래되며 올해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 최고가를 썼다.
이어 전세 보증금 4위와 5위는 각각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185㎡(10월 계약·78억 원), 성동구 '갤러리아 포레' 전용 241㎡(2월 계약·55억 원)가 차지했다.
올해 서울에서 전세 보증금 50억 원을 넘긴 아파트 거래는 총 48건으로, 전년(43건)보다 5건 늘었다. 거래 단지는 나인원 한남, 한남 더힐, 타워팰리스, 래미안 원베일리 등 '초고가 주거지'에 집중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올해는 매매가격 급등이 전세가격 상승을 끌어올리는 흐름이 뚜렷했다"며 "집값이 비싼 지역에서 전세 최고가가 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전세난 영향으로 내년에도 전셋값은 올해보다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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