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아파트, 15억 '저항선' 붕괴…대출 규제 이후 오히려 상승
10·15 대책 뒤 15억 이하 집중…의정부·분당 고가 거래 이어져
"주식으로 치면 저항선…추가 상승할 가능성 크다"
- 황보준엽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경기도 주요 지역에서 아파트 실거래가가 잇달아 15억 원을 돌파하고 있다. 정부의 10·15 대출 규제 시행 이후 오히려 15억 원 이하 가격대에 수요가 집중되면서 해당 구간의 상승 압력이 강해졌고, 심리적 상단으로 여겨졌던 '15억 원 저항선'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기준 시장에서는 대출 규제의 실효성이 약화되며 추가 상승 여력도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수도권 외곽 의정부 고산지구 힐스테이트 포웰시티 전용 84㎡는 최근 15억 2800만 원에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직전 거래 대비 2억 3200만 원 오른 수준으로, 현재 매도 호가도 최저 15억 4000만 원까지 상향된 상태다.
성남 분당에서도 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분당구 정자동 정든한진 전용 84㎡는 최근 17억 5000만 원에 손바뀜했다. 시가 15억 원은 그동안 대출 규제가 집중되는 구간으로 인식돼 왔지만, 최근 시장 가격이 이를 연이어 돌파하고 있는 흐름이다.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은 시가 15억 원 초과~25억 원 이하 주택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4억 원으로 제한한다. 반면 15억 원 이하 주택은 6억 원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매수 수요가 자연스럽게 규제 아래 구간으로 집중되며 가격 상승 압력이 강화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시장에서는 특히 15억 원이 상징적인 '심리적 상단'이기 때문에, 해당 구간이 무너지면 대출 규제가 사실상 가격 억제 기능을 잃게 되고 상승 흐름이 더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동대문구 답십리동 래미안위브 전용 84㎡는 지난달 22일 16억 4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10·15 대책 이전에는 14억 원 후반대였지만 대책 직후 15억 원을 넘는 거래가 등장했고, 최근에는 16억 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서울에서 15억 원 이하 아파트를 찾기 어려워지면서 경기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한 영향이 크다"며 "15억 원은 주식에서의 저항선 같은 개념인데 이를 넘었다면 추가 상승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wns83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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