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가산디지털단지, 산업·생활·녹지 결합 '미래복합거점' 변신
교학사 부지에 주거·업무·문화시설…서남권 대개조 첫 민간사업
녹지 면적 6배 확대·가로숲·공유정원 조성…생활 중심지로 전환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서울 구로·가산디지털단지(G밸리)가 산업·생활·녹지가 결합한 미래형 복합거점으로 탈바꿈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현장을 찾아 서남권을 미래형 경제·생활 중심지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G밸리 국가산업단지 내 특별계획구역 민간개발부지인 교학사 부지를 방문했다.
G밸리는 과거 국가산업화를 견인한 국내 첫 국가수출산업단지로, 2000년대 이후 IT 중심의 첨단산업단지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시민과 근로자가 쉬고 머물 녹지·여가공간이 부족해 최근에는 '회색도시'로 불리고 있다.
실제로 G밸리 전체 면적(192만㎡) 중 공원이나 녹지 공간은 없다. 지식산업센터 건축 시 조성된 150여 개의 공개공지가 사실상 녹지 기능을 대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2월 발표한 서남권 대개조 사업의 첫 단계로 교학사 부지를 개발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산업혁신·주거혁신·녹색매력의 3대 축을 중심으로 서남권을 경제·생활 중심지로 재편하는 종합 도시혁신 전략이다.
오 시장은 민간개발 첫 사례인 교학사 부지를 미래형 경제·생활 중심지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부지에는 지하 4층~지상 24층 규모의 주거·업무·전시장·갤러리·체육시설·공공도서관 등이 들어서며, 넓은 녹지공간과 결합한 복합시설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번 개발은 규제 중심이었던 준공업지역을 제조업과 업무·주거·여가가 공존하는 복합공간으로 전환하는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저이용 공공부지와 노후 공장부지 등 5곳이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실질적 개발은 정체돼 왔다.
오 시장은 "구디와 가디는 서울에서 가장 젊은 산업단지로, 청년들이 미래를 위해 땀 흘리는 장소"라며 "새로운 세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도시계획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도시계획상 공원녹지가 전혀 없는 G밸리의 녹지공간 개선을 위해 '도심형 가로숲'을 조성한다. 활용도가 낮은 공개공지를 녹지 중심의 '공유정원'으로 전환해 G밸리를 서남권을 대표하는 녹지생태형 산업도심으로 재편한다는 방침이다.
이중 가로숲은 기존의 단조로운 가로수길을 녹지공간과 경관 요소를 결합한 다층형 매력 정원으로 개편한다. 녹지 공간은 기존 7520㎡에서 4만 7660㎡로 대폭 확대된다.
또 G밸리 주변 지역인 가리봉동과 가산디지털단지를 신속통합기획 재개발과 가산디지털단지역 펀스테이션 조성을 통해 하나의 여가 네트워크로 연결한다.
서울시는 녹지와 문화·여가 공간을 확충해 G밸리 산업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G밸리를 서남권을 대표하는 녹지여가공간으로 재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산업의 첨단성과 생활환경의 품격을 동시에 갖춘 새로운 도시 모델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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