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에 입주 전망 냉각…12월 지수 75.5로 두 달째 하락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가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수도권과 지방 모두 전망지수가 떨어지며 연말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반면 입주율은 소폭 상승해 일부 지역에서는 부담이 다소 완화되는 조짐도 나타났다.

11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 조사에 따르면 12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75.5로, 지난달(79.8)보다 4.3p(포인트) 하락했다. 수도권은 68.9로 6.7p 낮아졌고 지방은 76.9로 3.8p 떨어졌다. 연구원은 "강력한 대출규제 시행과 미분양 적체, 잔금대출 확보 어려움 등이 맞물리면서 입주 전망이 하락세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수도권은 서울(85.2→76.6), 인천(72.0→59.0)이 하락한 반면 경기(69.6→70.9)는 소폭 상승했다. 경기 상승은 신축 수요 일부가 비규제 지역으로 이동한 풍선효과로 분석된다. 광역시 중에서는 울산만 33.4p 상승했으나 △광주 △대구 △부산 △대전은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방 도 지역 중 충북(62.5→71.4), 경남(92.8→100)은 상승했고 충남(90.9→66.6), 강원(75.0→62.5), 경북(91.6→80.0)은 하락했다. 충북의 경우 청주 흥덕구 등 집값 상승지역 위주 신규공급으로 상승세를 기록했으나, 충남과 제주에서는 준공 후 미분양 증가로 전망이 악화됐다.

수도권에서는 실수요자 입주 의무 강화와 대출규제 여파로 입주부담이 커지고 있다. 통상 대단지 아파트 입주 시 전세 매물이 총 세대수의 약 20% 수준으로 나오지만 최근 서울·광명 지역 단지는 2% 수준에 불과했다. 토허제와 대출총량 규제로 잔금조달이 막히면서 입주여건 악화가 지속되는 양상이다.

11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5.9%로, 10월 대비 1.9%p 상승했다. 수도권은 4.5%p 하락했으나 비수도권은 6.9%p 올라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수도권에서는 서울(92.2→86.8)과 인천·경기권(82.8→78.7)이 모두 하락했으며, 대전·충청권(62.3→73.0)과 전라권(53.0→69.0)은 개선됐다. 미입주 사유는 △잔금대출 미확보 △기존주택 매각지연 △세입자 미확보 순으로 나타났다.

주산연 관계자는 "연말 대출규제 강화로 자금 확보가 어려워 입주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며 "실수요자 중심의 금융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joyongh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