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마을 개발계획 변경…용적률·층수 상향, 주택 3739가구 확대

공동주택용지 확대 및 근린생활시설용지 축소…개발 여력 확보
입체 보행로·근린공원 등 도입…2027년 착공·2029년 준공 목표

개포(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 조감도 (서울시 제공)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서울시가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의 개발계획 변경안을 조건부 가결하면서, 장기 표류하던 강남권 최대 무허가촌 정비가 본격 궤도에 오르게 됐다.

서울시는 개포지구(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의 개발계획 변경안과 경관심의안을 '조건부가결'했다고 11일 밝혔다.

강남구 구룡마을은 1970~1980년대 서울 동남권 개발과 서울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철거민 등이 이주해 형성된 무허가 판자촌이다. 2016년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개발계획이 마련됐고,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사업시행자로 지정됐다.

이번 변경안에는 공동주택 설계공모 당선작이 반영됐다. 이에 따라 내부 도로체계가 조정되고 공동주택용지가 확대됐다. 개발밀도 상향으로 공급 규모도 기존 3520가구에서 3739가구로 늘었다. 상업시설 과잉 공급을 막기 위해 근린생활시설 용지도 일부 축소했다.

3739가구 세부 구성은 장기전세주택Ⅱ(미리내집) 1691가구, 기존 거주민 재정착용 통합공공임대 1107가구, 분양주택 941가구(공공분양 219가구·민간분양 722가구)다.

공동주택용지는 기존 9만 705㎡에서 10만168.9㎡로 확대됐으며, 용적률은 180~250%, 최고층수는 25~30층으로 조정됐다. 시는 강남권의 높은 주택수요를 고려할 때 공급 확대가 시장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림과 접한 경사지 이용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입체 보행로가 도입되며, 약 9만㎡ 규모 근린공원도 조성된다. 이를 통해 구룡산·대모산과 연계된 녹지 축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2027년 상반기 공동주택 착공을 목표로 기본 및 실시설계를 진행 중이며, 2029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 속도를 높이고 있다.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개발계획 변경안 통과로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었다"며 "화재·홍수 등 재해 위험에 노출된 구룡마을을 신혼부부와 시니어 등 다양한 계층이 어우러지는 자연 친화 주거지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gerra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