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외곽도 거래 회복…'미분양 무덤' 평택 분양권 웃돈 1000만 원
대출 규제 여파에 이동하는 실수요, 거래 온기 확산
"일시적 반등일 수 있어…장기적 상승 추세는 미지수"
- 황보준엽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연이은 부동산 규제로 서울과 핵심 도심 주택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그동안 거래가 거의 끊겼던 경기도 외곽 지역에서 매매가격이 소폭 반등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던 지역에서도 웃돈이 붙는 거래가 등장하며 시장 분위기에 변화가 감지된다.
1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평택시 현덕면 화양리 e편한세상 평택 하이센트 전용면적 59㎡ 분양권은 최근 3억 3065만 원에 손바뀜했다. 분양가가 약 3억 2000만 원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1000만 원가량의 웃돈이 붙은 거래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같은 주택형이 분양가보다 약 3000만 원 낮은 2억 8455만 원에 거래됐던 점을 감안하면, 단기간에 시장 흐름이 바뀐 셈이다.
양주시에서도 무피·마이너스피 거래에서 벗어난 사례가 나왔다. 남방동 양주역 제일풍경채 위너스카이 전용 70㎡는 이달 4억 9030만 원에 거래되며 사실상 분양가 수준을 회복했다.
서울과의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경기 남부 외곽 역시 가격 하단이 다져지는 모습이다. 의왕시 포일동 인덕원 푸르지오 엘센트로 전용 84㎡ A타입은 지난달 13억 9000만 원에 이어 이달 13억 8000만 원에 매매가 체결됐다.
올해 초 12억~13억 원대 초반에서 거래되던 것과 고려하면 1억 원 이상 상승하며 14억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움직임을 서울 규제의 반사 효과로 보고 있다. 대출 규제로 서울과 주요 선호지역 진입이 어려워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수도권 외곽으로 실수요와 일부 대기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일종의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주요 지역에 대한 진입 장벽이 높아지면서 일부 수요가 외곽으로 옮겨간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반등이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거래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한두 건의 거래가 일시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며 "침체가 심했던 지역이기에 단기 반등만으로 추세 변화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정렬 교수도 "지역 호재가 영향을 미쳤겠지만, 주식으로 치면 기술적 반등과 같이 단발성 거래가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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