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SRT 통합 속도전, SR·코레일 수장 교체 관심 집중

SR 대표이사 후보 10여 명 지원…정왕국 전 코레일 부사장 유력
코레일 지원자, 내부 출신·외부 인사 골고루 포진

SRT 열차(SR 제공).뉴스1ⓒ news1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KTX·SRT 통합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SR(에스알) 차기 대표이사 인선과 코레일 새 사장 공모가 동시에 진행되며 철도 공기업 수장 교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철도업계에 따르면 SR 대표이사 공모에는 10여 명이 지원했으며 이 가운데 정왕국 우송대 철도경영학과 교수(전 코레일 부사장)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청 출신인 정 교수는 코레일에서 기획조정실장, 경영혁신단장, 부사장 등을 지낸 인사로 정부가 추진 중인 KTX·SRT 통합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SR 측과 정부는 "후보 선별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인 내정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SR 임원추천위원회는 공개모집을 마친 뒤 서류 심사와 면접을 거쳐 복수 후보를 추려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상정할 예정이며 내년 초 최종 대표 선임이 이뤄질 전망이다.

같은 시기 코레일도 새 사장 공모에 들어갔다. 지난 4일 마감된 코레일 사장 공모에는 13명이 지원했으며, 이 중 9명은 전·현직 코레일 부사장 또는 자회사 사장(본부장) 출신이고, 나머지 4명은 국토부 전직 도시철도기관장과 학계 인사 등 외부 지원자다.

업계에서는 코레일 사장 자리에 대해 "애초 내부 출신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있었지만, 고속철도 통합 로드맵 발표 이후에는 코레일·SR 통합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인사가 선호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정부는 지난 8일 ‘이원화된 고속철도 통합 로드맵’을 발표하고 내년 3월부터 수서역과 서울역 등 주요 거점에서 KTX·SRT 교차 운행을 시작한 뒤, 내년 하반기에는 열차를 구분하지 않는 통합 편성·운영으로 단계적 통합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026년 말까지 코레일과 SR 기관 통합을 마무리한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철도업계 관계자는 "코레일·SR 수장 인선은 고속철도 통합 속도와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라며 "노사 갈등과 통합 후 효율성 논란까지 함께 관리할 수 있는 실무형 리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joyongh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