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수소로 재편되는 광역교통…정부, 10년 R&D 로드맵 착수

대광위, 태그리스·디지털트윈·M-DRT 등 21개 핵심 기술 개발
2035년까지 4299억 원 투입…광역 모빌리티 상용화 추진

자율전기버스가 정부세종청사 BRT 정류장을 향해 운행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광역 교통난과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2026년부터 10년간 인공지능(AI)과 친환경 기술 중심의 '광역교통 R&D 로드맵'을 본격 추진한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10일 서울에서 철도·도로·안전 분야 주요 기관과 함께 로드맵 최종 발표회를 열고, 2035년까지 21개 핵심 기술 개발에 총 4299억 원을 투입하는 중장기 전략을 공개했다.

AI·태그리스·디지털트윈…광역교통 서비스 혁신

대광위는 Super-BRT, 광역콜버스(M-DRT) 등 신교통 수단 도입으로 출퇴근 혼잡 완화에 나섰지만, 환승 편의·안전·기후 대응 기술 개발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로드맵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여는 AI 기반 스마트 광역교통'을 비전으로 삼고 △교통혁신 △국민 안전 △기후위기 대응을 3대 목표로 제시했다.

핵심 추진 전략은 △AI 기반 광역 모빌리티 서비스 혁신 △안전·편의 중심 지능형 교통환경 조성 △친환경 광역 모빌리티 인프라 구축 등 3가지다. 이 아래 AI·데이터 기반 통합 운영, 맞춤형 모빌리티, 환승 편의 강화, 스마트 안전 인프라, 친환경 교통수단 상용화 등 6대 세부 과제와 21개 핵심 기술이 배치됐다.

교통 서비스 혁신 분야에서는 '태그리스(tagless) 결제' 기술이 주목된다. 승객이 교통카드를 찍지 않아도 승·하차 구간을 통과하는 것만으로 요금이 자동 결제되는 방식으로, 출퇴근 혼잡 시간의 승·하차 대기시간을 크게 줄일 것으로 보인다.

또 AI·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해 철도역사와 환승센터의 혼잡·재난 상황을 예측하고 시뮬레이션 기반 최적 운영 방안을 마련하는 시스템도 구축된다. 현재 5개 지자체가 시범 운행 중인 광역형 수요응답 서비스(M-DRT)는 장거리·광역 통행 접근성 개선을 위한 본 사업 준비와 표준모델 정립이 병행된다.

재난·안전 대응도 크게 강화된다. 대중교통 차량에 센서를 부착해 주행 중 싱크홀·균열 등 노면·지반 이상을 자동 탐지·전송하는 '도로 안전관리 통합 기술'이 대표적이다. 무인 열차 장애 발생 시 원격 접속으로 즉시 대응하는 AI 기반 원격 운전 기술, 노후 광역·도시철도 급행화·지하화를 위한 터널 개량 공법, 자율주행 기반 차세대 신호 시스템 등도 연구 목록에 포함됐다.

2026년에는 디지털트윈 기반 환승 안전·운영 기술, 태그리스 결제 실용화 연구가 우선 착수된다.

수소전기트램 실증 운행 시승행사에 수소트램이 모습을 보이고 있다./뉴스1 ⓒ News1 김지혜 기자
수소전기트램·2층 수소버스…광역교통이 친환경 '주력 수단' 된다

친환경 확산 측면에선 수소전기트램과 대용량 2층 친환경버스가 핵심 축이다. 정부는 수소전기트램 실증 환경을 구축해 차량·시설 기준과 유지보수 체계를 만들고, 장거리 운행이 가능한 2층 수소버스를 개발해 친환경 광역버스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초대용량 신교통형 BRT 전용 차량과 관제 시스템, 주행 중 분리·결합이 가능한 모듈형 광역버스·모듈열차, 광역버스·트램에 탑재 가능한 이동식 탄소포집 장치, 환승센터 진동·보행 에너지를 전기로 바꾸는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도 추진된다. 이를 통해 광역교통 수단이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달리는 탄소 저감 장치' 역할까지 수행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교통안전공단, 한국도로공사 등은 철도·교통 특화 AI 서비스, AI 기반 교통안전 관리, 고속도로 환승시설(EX-hub) 활용, 미래 인프라 발전 방향 등 자체 전략도 함께 발표했다.

김용석 대광위원장은 "AI 등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국민이 체감하는 편리하고 안전한 광역교통 환경을 만들기 위한 10년의 약속"이라며 "연구기관·지자체·관계기관과 협력해 로드맵상의 과제가 실제 현장에서 구현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joyongh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