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수능 만점 광진구…'리틀 대치동' 호재에 집값 상승 지속

11월 광진구 집값, 1월 대비 19%↑…성동·송파 이어 서울 3위
광나루 현대·광장 현대 5단지 신고가…대치동도 오름세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2025.11.13/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2026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불수능'(어려운 수능)이라는 평가 속에서, 서울 광진구에서 2년 연속 수능 만점자가 나왔다. 이와 함께 광남고 인근 광장동 일대가 강북권 신흥 학군지로 떠오르면서, 학군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기존 학군지인 대치동, 목동, 중계동 단지도 반등 흐름을 보이며 서울 주요 학군지 위상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수능 만점자 배출 '광남고' 인근 광장동, 강북 신흥 학군지 부상

10일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11월 기준 광진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1월 대비 19.20% 상승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성동구(21.39%)와 송파구(20.65%)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업계는 이 같은 상승세가 광장동이 강북권 신흥 학군지로 떠오른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광장동에는 최근 2년 연속 수능 만점자를 배출한 광남고등학교가 있으며, 주변에 서울 유명 학원들이 직접 분원을 운영하며 학원가가 형성됐다.

광장동 학군은 서울 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 3·4번 출구부터 2호선 강변역 일대를 중심으로, 인근 초등학교에 따라 광남학군과 양진학군으로 구분된다. 한강 벨트와 맞물려 학군지를 입지로 삼은 이 지역은 최근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광장동 광나루 현대 전용 84㎡(16층)는 지난달 17억 65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광장 자이 전용 158㎡(20층)는 10월 18일 28억 3000만 원에, 광장 현대 5단지 전용 84㎡(8층)는 10월 14일 24억 원에 각각 거래됐다. 광장 극동 2차 전용 84㎡(8층)는 지난달 8억 5000만원 전세가 기준 최고가를 찍었다.

광진구 소재 공인중개사 A 씨는 "최근 겨울방학을 앞두고 성동구와 마포구 등 한강 벨트 인근 지역에서도 학군을 이유로 이사를 문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광장동 학군 수요가 이어지면서 집값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3대 학군지 대치동·목동·중계동도 오름세 이어져

서울 최대 학군지인 대치동에서도 최근 상승세가 지속된다. 대치동 학원가와 가까운 '래미안 대치 팰리스' 전용 114㎡(16층)는 10월 27일 63억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동부 센트레빌 전용 145㎡(25층)도 같은 달 60억 원에 계약됐다.

대규모 학원가로 알려진 목동도 비슷한 흐름이다. 목동 신시가지 6단지 전용 47㎡(10층)는 11월 6일 22억 원에 거래됐고, 목동 11단지 전용 66㎡도 지난달 20억 원 신고가를 기록했다.

노원구 중계동 학원가 인근 단지도 오름세가 이어진다. 중계동 청구 3차 전용 84㎡는 11월 13억 1000만 원에 거래되며, 1월(11억 원) 대비 약 2억 원 상승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사교육 열기가 이어지는 한 학군지 주변 단지의 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서울 아파트를 선호하는 현상은 자녀 교육과 직결된다"며 "제주 연동, 대구 범어동 등 전국 유명 학군지 일대 '교육벨트'의 위상은 앞으로 더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