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14개 단지 정비구역 지정 마무리…'고도제한 변수' 피해 순항

2030 ICAO 개정 '49층 불가' 우려에 행정 속도
5단지 35.4억·14단지 32.5억 등 신고가 거래 이어져

목동 1단지 예상 조감도 (양천구 제공)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연말을 앞두고 목동 신시가지 14개 단지가 모두 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을 완료하며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이로써 목동 일대 재건축 사업은 사실상 본궤도에 올랐다.

단지들이 2030년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기준 개편에 따른 고도제한 강화 우려에 속도를 낸 결과다. 재건축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목동 일대 신고가 거래도 이어지고 있다.

5일 서울시와 양천구에 따르면 목동 1~3단지 정비구역 지정이 4일 고시됐다. 이에 따라 목동 1단지는 기존 15층 1882가구에서 최고 49층 3500가구로 재탄생한다.

목동 2단지는 기존 15층 1640가구에서 최고 49층 3389가구로, 목동 3단지는 15층 1588가구에서 최고 49층 3317가구로 탈바꿈한다.

1~3단지 정비구역 지정에 '마지막 퍼즐' 완성…ICAO 개정 앞두고 속도

그간 목동 1~3단지는 14개 단지 가운데 유일하게 2종 일반주거지역에 해당해 종상향 문제가 걸림돌이 돼왔다. 그러나 최근 정비구역 지정이 마무리되면서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다.

이로써 목동 14개 단지의 재건축 사업은 전면적으로 속도를 낼 전망이다. 사업이 모두 완료되면 약 4만 7000가구 규모의 미니 신도시급 단지가 조성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서울 양천구 목동6단지를 방문해 재건축사업 현장설명을 듣고 있다. 2025.7.30/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최근 목동 재건축 추진 조직이 속도를 높인 배경에는 2030년 김포공항 고도제한 기준 개정 이슈가 있다. ICAO의 고도제한 개정안이 7월 말 발표된 이후, 목동 일대가 최대 90m 고도제한 구역으로 묶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 경우 49층 재건축이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7월 말 재건축 속도가 가장 빠른 목동 6단지를 찾아 "2030년 이전에 조합 설립과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마치면 개정안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속도전' 효과…목동 일대 신고가 행진…5단지 전용 115㎡ 35.4억 원 매매

재건축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목동 일대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14단지 전용 157㎡(12층)는 10월 17일 32억 5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2단지 전용 95㎡(11층)는 10월 31일 31억 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5단지 전용 115㎡(15층)도 10월 17일 35억 4000만 원에 신고가를 찍었다. 6단지 전용 142㎡(10층)는 10월 26일 37억 원, 10단지 전용 70㎡는 같은 달 27일 23억 4000만 원에 거래되며 각각 신고가를 경신했다. 11단지 전용 66㎡ 역시 지난달 1일 20억 원의 최고가를 썼다.

심형석 우대빵부동산연구소 소장 겸 미국 IAU 교수는 "1~3단지까지 정비구역 지정을 완료하며 목동은 재건축 사업의 첫 관문을 넘었다"며 "목동은 오랫동안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었던 만큼 규제 대응력이 높아 신고가 거래도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목동 14개 재건축 단지 가운데 8곳은 사업 속도를 고려해 조합이 아닌 신탁 방식을 택하고 있다. 1·2·5·9·10·11·13·14단지가 신탁 방식으로 재건축을 추진 중이며, 3·4·6·7·8·12단지 등 6곳은 조합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