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세운지구 찾아 주민 의견 청취…재개발 재추진 공식화

북악산~남산 잇는 남북 녹지축 복원…13만㎡ 녹지 확보 청사진
30년 이상 노후 건축물 97%…안전 취약성 해소·사업 속도전 예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33회 정례회 시정질문에 참석해 김규남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의 세운지구 관련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11.1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서울 종로구 '세운지구' 초고층 재개발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주민 의견을 청취하며 정비사업 재추진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서울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북악산과 남산을 잇는 대규모 녹지 축을 조성해 도심 환경을 대폭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세훈 시장은 이날 세운지구에서 간담회를 열고 주민 불편과 요구사항을 들었다. 간담회에는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의 사업 현황 설명과 함께 주민 100여 명이 참석해 생활 불편, 안전 우려, 사업 지연 과정에서의 애로사항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세운 재개발은 서울시가 추진 중인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의 핵심 사업으로, 종묘~남산을 잇는 녹지 축 조성과도 맞물린다. 세운지구는 핵심 상가군 공원화와 민간 부지 내 개방형 녹지 조성을 통해 약 13만 6000㎡ 규모의 도심 녹지를 확보하게 된다.

시는 북악산~종묘~남산으로 이어지는 '남북 녹지 축'이 완성되면 녹지 확충뿐 아니라 도심 경쟁력 강화 효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30년 이상 노후 건축물이 밀집한 지역의 안전 취약성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운상가 일대는 1990년대 도심재개발 계획에서 종묘~남산 녹지를 전제로 하는 개발 구상이 제시됐으나, 장기간 사업이 정체되며 노후도가 심각해졌다. 현재 세운지구 전체 건축물의 97%가 30년 이상 된 건물이자, 이 중 57%는 목조 건축물이다.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폭 6m 미만 도로 비율도 65%에 달하는 등 안전 인프라가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오 시장은 노후 도심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만큼 다시 한번 사업 추진이 절실하다는 데 공감했다. 서울시는 이번 간담회에서 제기된 의견을 반영해 정비사업의 병목지점을 면밀히 점검하고 관계기관과 협력해 사업 추진 일정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시는 세운지구 전반의 △노후 인프라 개선 △안전 확보 △개방형 녹지 조성 등 핵심 과제를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주민과의 소통을 강화해 정비사업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gerra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