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퇴계원 군부대 부지 매각 검토…"보유자산 유동화 차원"
자산 활용 방안 검토…장부가 1071억, 시장선 2000억 안팎 전망
"매각·개발 모두 열어놓고 판단"…최근 퍼진 부도설엔 강경 대응
- 신현우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롯데건설이 경기 남양주시 퇴계원 군부대 부지에 대해 매각 가능성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부지 매각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내부적으로 살펴보고 있으나, 매각·직접 개발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검토는 PF(프로젝트파이낸싱) 시장 경색 이후 재무부담이 커지면서 자산 활용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는 과정이라는 평가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이 남양주시 퇴계원읍 일대 군부대 부지 매각을 내부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퇴계원 보유 부지 매각을 내부적으로 검토한건 맞다"면서도 "현재 해당 부지를 매각할지, 개발 주체가 될지 정해진 게 없다"고 설명했다.
퇴계원 군부대 부지는 2017년 롯데그룹이 사드(THAAD) 배치에 따라 성주골프장을 정부에 넘긴 데 대한 대체부지로 받은 곳이다. 국방부 제2군수지원사령부 예하 부대가 사용해 온 군용지가 개발 가능 토지로 전환된 뒤 롯데로 귀속됐다. 롯데건설은 2021년 이 부지를 계열사 롯데상사로부터 매입한 후 공동주택 개발을 검토해 왔다. 그러나 인근 개발계획 조율, 부동산 경기 둔화 등이 겹치며 약 4년간 실질적인 사업 진척이 이뤄지지 않았다.
해당 부지 장부가액은 1071억 원이며, 업계에서는 개발 잠재력 등을 고려할 때 매각 시 약 2000억 원 안팎에서 거래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매각이 이뤄질 경우 롯데건설은 유휴자산을 정리해 재무 건전성 개선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건설의 올해 3분기 부채비율은 214%로, PF 부실 여파가 반영되며 지난해 말 대비 상승했다. 최근 7000억 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 효과가 반영되면 부채비율은 170%대까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롯데그룹은 지난달 26일 정기 인사를 통해 오일근 롯데자산개발 대표를 롯데건설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번 인사는 PF 부실 이후 경직된 사업 구조를 재정비하고 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 개편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오 대표는 롯데정책본부, 롯데마트, 롯데자산개발 등에서 복합개발·자산관리 프로젝트를 다수 담당해온 '개발 전문가'로 평가된다.
롯데건설은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퍼진 '부도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며 기업 신용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허위 정보"라며 "최초 작성자와 유포자에 대해 신용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밝혔다.
hwsh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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