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수장 교체 후 포트폴리오 재편…'하이테크' 올인
반도체 소재 자회사 4곳 편입…국내 환경 사업도 정리 수준
내년 7월 상장 기한 앞두고 사업 구조 개편 마무리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SK에코플랜트(003340)가 수장 교체 직후 '하이테크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내 반도체 소재 자회사 편입을 마무리하고 하이테크사업 중심으로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국내 환경 자회사 매각을 완료하고 재무 건전성까지 확보한 뒤 내년까지 약속된 상장 준비 절차에 돌입한다.
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이달 반도체 소재 기업 △SK트리켐 △SK레조낙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들 기업은 SK㈜(034730)의 자회사였다.
SK에코플랜트의 하이테크사업 부문은 △반도체 제조시설 건설 △산업용가스 제조·판매 △메모리 반도체 판매 등으로 구성된다. 영업이익은 2023년 437억 원에서 지난해 930억 원으로 112.8% 증가했다.
특히 올해 들어 전체 실적을 이끄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하이테크사업의 영업이익은 3783억 원이다. 반면 환경과 솔루션 사업은 각각 409억 원, 285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전사 영업이익(3663억 원)과 비교하면 하이테크사업의 역량 강화는 필수 조건이다. 매출 역시 4조 7116억 원으로 전체의 53.9%를 차지했다.
SK그룹은 SK에코플랜트의 포트폴리오 재편에 힘을 싣기 위해 대표이사 인사를 단행했다. 올해 10월 김영식 SK하이닉스 양산총괄을 SK에코플랜트 수장으로 임명했다. 반도체 종합서비스 기업 비전과 성장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김 사장 임명 이후 SK에코플랜트는 포트폴리오 재편을 마무리하는 분위기다. 반도체 자회사 편입뿐 아니라 환경 자회사 △리뉴어스(3742억 원) △리뉴에너지충북(1567억 원) △리뉴원(2813억 원) 지분 매각도 완료하며 재무 건전성을 확보했다.
남은 과제는 SK오션플랜트(100090) 매각이다. 현재 우선협상대상자로 디오션 컨소시엄을 선정하고 매각 협의 중이다. 다만 우선협상자 지위를 기존 계획 대비 3개월 연장해 내년 1월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SK에코플랜트의 움직임을 상장 준비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중장기 실적 개선과 재무 건전성은 상장에 필수 조건이기 때문이다.
김 사장과 각자대표를 맡고 있는 장동현 부회장은 지난 2023년 12월 SK㈜에서 SK에코플랜트로 자리를 옮겼다. 장 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096770) 전신 유공, SK텔레콤(017670) 등을 거쳐 SK㈜ 대표이사를 지며 그룹 포트폴리오 전반을 관리한 경험이 있다.
또한 2022년 1조원 규모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당시 투자자와 약속한 상장 기한은 내년 7월이다. 포트폴리오 재편 속도를 낼 수밖에 없는 이유로 거론된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환경 변화에 발맞춰 반도체와 AI라는 미래 핵심 분야에 집중하기 위한 사업재편을 실행하고 있다"며 "포트폴리오를 쇄신하고 본격적인 성장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