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도봉면허시험장 완전 이전 무산…창동차량기지 '축소 이전' 검토
장암역·장암동 군부지 이전 난항…차량기지 내부 이전 가닥
서울시 "S-DBC 구축에는 문제 없어"…주민들은 '반발'
- 윤주현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서울 동북권 개발의 핵심 사업 중 하나였던 서울 노원구 '도봉면허시험장'의 완전 이전이 사실상 무산됐다. 서울시와 노원구는 현재 인근 창동차량기지 부지로의 '축소 이전' 방안을 우선순위에 두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3일 부동산 업계와 각 지자체에 따르면 서울시와 노원구는 최근 도봉면허시험장을 창동차량기지 내부 부지로 축소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봉운전면허시험장 이전은 창동차량기지 이전과 함께 서울디지털바이오시티(S-DBC) 조성의 핵심 과제다. 서울 바이오산업 축의 전략 거점인 S-DBC를 조성하려면, 총 25만㎡ 규모에 달하는 두 시설의 이전이 필수적이라는 게 서울시의 판단이다.
내년 6월 도봉구 '진접차량기지'가 개통되면 창동기지는 역사 속으로 사라질 예정이다. 지난 11월부터 진접차량기지가 철도종합시험운행을 시작하며 이전이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반면 도봉운전면허시험장은 완전 이전이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서울시는 2021년 의정부시와 지하철 7호선 장암역 인근으로 면허시험장을 이전하기로 합의했으나, 의정부 시장 교체 이후 해당 사업이 백지화됐다.
이후 노원구는 의정부 장암동의 옛 군부대 부지를 매입해 이전 방안을 추진했지만, 면허시험장 소유 기관인 경찰청과 한국도로교통공단이 난색을 보이면서 진척이 지연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서울시·노원구·경찰청은 실무 협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내부에서는 창동차량기지 내 북동쪽 임광아파트 변 또는 북서쪽 중랑천변으로 축소 이전하는 방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의정부 이전은 여러 반대에 가로막혀 추진이 어렵다"며 "현재 노원구, 경찰청과 논의 중이며 우선은 창동차량기지 부지 내 축소 이전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노원구 관계자 역시 "2만 평 규모의 면허시험장을 축소해 옮길 예정이라 바이오 클러스터 구축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완전 이전 약속 파기를 지적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노원구의회 주최로 열린 '도봉면허시험장 축소 이전 간담회'에서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참석해 축소 이전 방안을 직접 설명했지만, 100여 명의 주민들은 "완전 이전 약속을 지키라"며 결사반대를 외쳤다.
서울시 관계자는 "내년 중 이전 부지를 확정할 계획이며, 주민들과 협의를 지속해 최선의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gerra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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