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지막 달동네 '백사마을' 16년 만에 첫 삽…2029년 입주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백사마을 재개발이 드디어 첫 삽을 떴다. 향후 이 일대에는 약 3000가구 규모의 주거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시는 1일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에서 기공식을 열고, 최고 35층, 총 3178가구 규모의 주거단지 조성을 공식적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2009년 주택재개발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장기간 지연됐지만, 16년 만에 정상 궤도에 올랐다.

백사마을 재개발은 과거 분양·임대 획지 구분, 저층주거지 보존 규제, 사생활 침해 우려 등으로 사업이 지연됐지만, 서울시는 2022년부터 주민과 전문가 150회 이상 소통하며 통합정비계획을 마련했다. 올해 3월 열린 전체 회의에서는 주민 95% 이상이 변경안에 찬성하며 사업 정상화가 확정됐다.

확정된 통합정비계획에 따르면, 백사마을에는 지하 4층~지상 35층, 26개 동 규모의 자연 친화형 공동주택 단지가 조성된다. 주거지보존 용지는 공동주택 용지로 전환되고, 용도지역 상향과 사업성 보정계수 적용 등 규제 혁신으로 사업성이 크게 개선됐다.

분양과 임대를 구분하지 않는 통합개발 방식과 다양한 세대가 공존하는 소셜믹스를 통해 사회통합형 주거 모델을 구현한다.

백사마을은 올해 5월 철거를 시작했으며, 12월 철거를 마친 뒤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간다. 서울시는 준공과 입주까지 신속하게 추진해 2029년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재개발은 동북권 쾌적 주거환경 공급과 강북권 균형발전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강북권의 도시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릴 백사마을의 변화를 위해 착공부터 준공, 입주까지 모든 절차를 신속하고 투명하게 끝까지 책임지고 챙기겠다"고 말했다.

gerra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