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응봉 잇는 보행교 생긴다…응봉동 정비사업 '수혜 기대'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옛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로 성수동과 응봉동을 잇는 보행교가 생기는 가운데, 응봉동 일대 정비사업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응봉동은 성동구에 속하지만 중랑천 때문에 성수동과 물리적으로 단절돼 있었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내년 말 착공에 들어갈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이 완료되면 서울숲과 응봉교를 연결하는 보행교가 신설된다.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은 1977년부터 약 45년간 레미콘 공장으로 사용된 부지에 최고 79층 규모의 초고층 주상복합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보행교 신설은 부지 개발에 따른 공공기여의 일환이다. 보행교는 성수동 서울숲 일대와 응봉동을 직접 연결하는 형태로, 사실상 단절됐던 두 지역을 쉽게 오갈 수 있는 통로가 생기게 된다.

두 지역은 같은 성동구임에도 중랑천 때문에 도보 이동이 어려웠다. 이번 보행교 설치로 응봉동 역시 성수 생활권에 편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민들이 중랑천 인근 고수부지와 체육시설을 많이 이용하는 만큼, 두 지역 간 연결성 강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며 "응봉교 옆 보행교를 통해 접근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보행교가 완공되면 노후 주거지가 많은 응봉동 일대 정비사업도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응봉동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는 곳은 응봉역 인근 '응봉 1구역'이다. 이 구역은 재건축을 통해 노후 주택을 허물고 지상 15층·15개 동·525가구 규모 단지로 탈바꿈하며, 시공은 현대건설(000720)이 맡았다. 현재 관리처분인가 절차를 밟고 있다.

응봉 1구역 북측의 '응봉 대림1차'도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1986년 준공된 이 단지는 지상 15층, 12개 동, 976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2006년 조합 설립 후 리모델링을 추진했다가 재건축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재건축 기대감 속에 전용 113㎡(6층)가 지난 9월 말 22억 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응봉 금호현대는 지난해 11월 예비 안전진단을 통과한 뒤 올해 10월 정밀안전진단에 착수했다. 1990년 준공된 644가구 규모 단지로, 지난 10월 초 전용 120㎡(10층)가 17억 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1996년 준공된 응봉동 신동아 역시 재건축 추진 단지다. 이곳은 9월 전용 76㎡(10층)가 10억7000만 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응봉동에는 서울시 모아타운 대상지도 있다. 대림1차 인근 '응봉동 256번지'가 2022년 모아타운 대상지로 선정됐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