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남양주 왕숙 3기 신도시 내달 청약…"신혼부부 문의 급증"

총 6만 가구 공급 목표, A24·B17 블록 청약 12월 8~12일 진행
55·84형 4베이 구조로 개방감 극대화, 서울 거주 신청자 41%

남양주 왕숙 공사 현장.2025.11.27/뉴스1 김동규 기자ⓒ news1

(남양주=뉴스1) 김동규 기자 = "사전청약때부터 지금까지 신혼부부의 관심도가 매우 높습니다."(남양주 진접 인근 한 공인중개사)

9·7 공급대책 물량 가운데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는 남양주 왕숙 3기 신도시가 본격 분양 일정에 들어섰다. 정부가 공급 기준을 '준공'에서 '착공' 기준으로 전환하면서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나머지 공공주택 공급 속도도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다.

6만 가구 공급 목표…왕숙지구 현장 착공 분주

27일 찾은 남양주 왕숙 1공구 현장은 수십여 명의 공사 인력과 장비가 분주하게 움직였다. 왕숙지구는 1029만㎡(약 311만 평) 규모로 총 6만여 가구 공급을 목표로 하는 3기 신도시 대표 사업지다.

박균국 LH 소장은 "수도권 제1순환선, 세종포천 고속도로뿐 아니라 4호선 풍양역 신설, GTX-B 왕숙역, 9호선 연장 등이 예정돼 있어 교통 인프라 개선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6월 본격 착공한 주요 블록은 2028년 3월부터 순차 준공될 예정"이라며 "시공사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블록들도 조만간 선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착공 이후 왕숙지구와 진접2지구에 대한 문의도 크게 늘었다. 진접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교통 호재와 주변 자연환경으로 신혼부부 수요가 많다"며 "이 밖에도 다양한 연령대에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A24·B17 블록, 12월부터 청약 접수 시작…3.3㎡당 1880만 원

현재 왕숙지구에서는 A24블록 390가구(신혼희망타운), B17블록 491가구(공공분양)의 공급공고가 27일 시작됐다. A24블록은 대광건영, B17블록은 라인건설이 각각 시공한다.

청약 신청은 다음달 8~12일 진행되며, 당첨자 발표는 23~24일 예정이다.

총 881가구 중 사전청약은 629가구, 특별·일반공급은 252가구다. 분양가는 3.3㎡당 1880만 원 수준으로, A24블록 55형은 평균 4억 6000만 원대, B17 블록 74형은 5억 6000만 원대, 84형은 6억 4000만 원대다.

지난 2021년 12월 진행된 사전청약에서는 A24 블록이 3대 1, B17블록이 3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박우성 국토부 공공택지관리과장은 "정부와 LH는 주거안정을 위해 9·7 공급대책의 속도와 공급량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양주 왕숙 A24블록 55형 주택 거실 모습. 2025.11.27/뉴스1 김동규 기자ⓒ news1
55·84형 4베이 구조로 개방감 극대화

A24블록 55형 견본주택 내부는 4베이 구조가 적용돼 개방감이 돋보였다. 작은 면적임에도 침실·주방·알파룸이 효율적으로 배치돼 공간 활용도가 높았다.

현장 LH 관계자는 "견본주택을 보러 신혼부부와 30~40대 가족 단위 방문이 많다"며 "민간 아파트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고, 서울과 가까운 입지, 합리적 분양가, 쾌적한 환경을 장점으로 꼽는다"고 전했다.

B17 블록 84형 역시 넓은 4베이 구조로 개방감이 한층 두드러졌다. LH 관계자는 "이 면적은 4인 이상 가구의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박은정 LH 팀장은 "GTX-B·강동하남남양주선·경춘선이 지나는 왕숙역(예정)까지 도보 10분이면 도달 가능하다"며 "초등학교 도보 통학, 복합환승센터 조성 등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향후 남양주 왕숙과 진접 공공주택 공급 지구에는 12개의 초등학교, 6개의 중학교, 3개의 고등학교가 설립 예정이다.

한편 LH가 올해 9월까지 모집한 왕숙·진접2지구 청약신청자 분석에 따르면 전체의 41%가 서울 거주자로 나타났다. LH 관계자는 "서울에서 합리적 가격의 신축을 찾기 어려워진 상황이 수요 이동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