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국제업무지구, 51조 개발 첫 삽…오세훈 "역사적인 출발점"

100층 초고층·국제업무지구 포함 46만㎡ 글로벌 복합도시 조성
27일 기공식 개최…반대 단체 "공공 임대 확대" 현장 시위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정비창 일대에서 열린 용산국제업무지구 도시개발사업 기공식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한 내빈들이 사업 착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도시개발사업'은 오랜 기간 정체돼 있던 용산정비창 부지를 서울의 미래 핵심 거점이자 글로벌 업무 중심지로 재탄생시키는 대형 프로젝트로, 일·주거·여가 기능이 결합한 '입체복합수직도시'로 조성된다. 2025.11.2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서울 한복판 46만㎡ 부지를 개발하는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이 27일 기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추진 단계에 들어섰다. 총 51조 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도시 개발 프로젝트로, 100층 규모의 초고층 업무시설을 포함한 글로벌 복합지구 조성이 목표다. 장기간 표류했던 사업이 공식 재가동되면서 서울의 도시 구조 변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좌초 위기 극복, 51조 개발 시… 착공 앞둔 '용산국제업무지구'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코레일은 이날 용산정비창 일대에서 기공식을 개최하고 도시개발사업의 착수를 선언했다. 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정정래 코레일 사장 직무대행, 황상하 SH 사장 등 관계자와 시민들이 참석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용산구 일대 약 46만㎡를 국제업무·업무복합·업무지원 등 3개 구역으로 나눠 개발하는 사업이다. 코레일과 SH가 공동 시행을 맡았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단됐던 사업이 지난 2월 개발계획 발표를 시작으로 11월 개발구역 지정·고시, 지난 20일의 실시계획 인가 등 절차를 거쳐 추진력을 확보했다.

기공식에 참석한 오 시장은 "오랫동안 멈춰 있던 용산의 시간이 오늘 이 시간부터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서울의 도전과 미래가 새로운 궤도에 오르는 역사적인 출발점이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울 미래 핵심 거점…국제업무·업무복합·업무지원 3개 존 구성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정비창 일대에서 열린 용산국제업무지구 도시개발사업 기공식에서 비전 발표를 하고 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도시개발사업'은 오랜 기간 정체돼 있던 용산정비창 부지를 서울의 미래 핵심 거점이자 글로벌 업무 중심지로 재탄생시키는 대형 프로젝트로, 일·주거·여가 기능이 결합한 '입체복합수직도시'로 조성된다. 2025.11.2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가장 핵심이 되는 국제업무존은 용적률을 최대 1700%까지 적용해 초고밀 개발이 추진된다. 이곳에는 글로벌 기업 본사와 100층 이상의 초고층 빌딩, 컨벤션·전시 등 MICE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주변 업무복합존에는 ICT 기반 오피스와 리테일, 오피스텔이 배치되며, 인근 용산전자상가의 AI·빅데이터 기업들도 이전 가능성이 거론된다.

외곽 업무지원존은 주거·의료·교육 기능을 담당한다. 계획상 약 6000가구(오피스텔 2500실 포함) 이상의 주택 공급이 예상되며, 대규모 녹지·옥상정원·문화시설 등도 포함돼 주거·여가 결합형 도시공간으로 조성된다.

서울시는 이 일대를 글로벌 업무 중심지이자 미래 산업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2028년 기반시설을 우선 완공한 뒤 순차적으로 민간 건축물 착공이 이뤄질 예정이다. 첫 글로벌 헤드쿼터의 입주는 2030년대 초가 목표다.

오세훈 시장은 "오랫동안 멈춰 있던 용산의 시간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서울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할 전략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개발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이어졌다. 주거·노동·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용산정비창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기공식 직전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부지 매각이 아닌 공공임대주택 공급이 필요하다"며 사업 철회를 요구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오 시장의 비전 발표 중 무대 앞으로 이동해 개발 중단을 촉구하는 기습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정비창에서 열린 용산국제업무지구 도시개발사업 기공식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비전 발표가 시작되는 순간 용산정비창 공대위 소속 회원들이 개발 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손피켓을 들고 기습시위를 하고 있다. 2025.11.2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gerra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