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106개월로 확정…개항 목표 2035년 재조정
부지조성 공사기간 22개월 연장, 공사비 10조 7000억으로 증액
다음달 재입찰 후 2026년 착공…연약지반 안정화 기간 늘려
- 조용훈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입찰이 연내 재추진된다. 전체 공사기간은 기존 84개월(7년)에서 전문가 검토를 거쳐 22개월 연장된 106개월(8년 10개월)로 확정됐다. 공사금액은 물가상승을 반영해 2000억 원 증액된 10조 7000억 원으로 결정됐다.
당초 부산 엑스포 유치와 맞물려 2029년으로 앞당겨졌던 신공항 개항 목표는 연약지반과 시공 난도 등 현실적 문제로 다시 2035년으로 재조정됐다.
2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다음달 부지조성공사 입찰 공고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부는 2021년 제정된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지난해 12월 기본계획을 고시했다. 이후 입찰 절차를 진행했으나 올해 상반기까지 네 차례 유찰됐고, 이어 현대건설 컨소시엄과의 수의계약 절차가 중단되며 사업이 멈췄다. 국토부와 공단은 별도 합동TF를 꾸려 사업 재개 방안을 검토해왔다.
신공항 예정지는 해상 연약지반이 두껍게 분포한 고난도 공사 구역으로, 활주로 부등침하 위험이 제기돼왔다. 이에 시공업체가 토석채취부터 해상매립, 활주로 시공까지 전 과정을 유기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턴키 방식을 적용한다.
공사기간은 기존 기본계획을 토대로 전문가 자문을 거쳐 106개월로 조정됐다. 연약지반의 안정화에 충분한 기간을 부여하고, 현장 조건에 따라 계측 데이터를 수시로 확인해 후속 공정을 효율적으로 연결할 예정이다. 주요 장비 제작 일정 지연 가능성도 고려해 적정 수준의 여유 기간을 반영했다.
공사비는 10조 5000억 원에서 물가상승을 고려해 10조 7000억 원으로 조정됐다. 총사업비 관리지침에 따른 GDP 디플레이터 상승률을 반영한 결과다. 공단은 종합적 사업관리(PgM) 방식 도입도 검토하면서 사업 전 과정을 효율적으로 통합 관리할 계획이다.
또한 현장 여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업무조정 협의체를 운영하고, 항공안전 혁신방안에 따른 안전관리와 조류충돌 예방 대책도 병행한다.
정부와 공단은 연내 입찰공고를 완료하고, 사업자 선정과 기본설계를 거쳐 2026년 하반기 우선시공분 공사를 착공할 계획이다. 행정 절차와 공정이 차질 없이 이어질 경우 2035년 개항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항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도로·철도 인프라 사업도 동시에 추진하며, 정부·지자체·공공기관 등 40여 개 기관이 참여하는 거버넌스가 내년부터 본격 가동된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가덕도신공항은 국토 균형발전의 핵심 인프라로, 안정성과 효율성을 갖춘 관문공항으로 건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윤상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이사장은 "공단이 발주부터 시공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는 만큼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joyong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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