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도강까지 살아났다…중저가 수요에 서울 매수심리 '반등'
서울아파트 매매수급지수 '102.0'에서 '102.3'으로 상승
서울 아파트값 일주일 새 0.20%↑…4주만에 오름폭 확대
- 신현우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사는 사람'이 '파는 사람'보다 다시 많아지기 시작했다.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잠시 주춤했던 매수 심리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되살아났고, 그동안 비교적 안정적이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까지 수요가 번지면서 저가 매물부터 빠르게 소진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4주 만에 반등했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2.3으로 전주(102.0)보다 0.3포인트(p) 상승했다. 10·15 부동산 대책 직후 하락했던 지수가 다시 100선을 확실히 넘어선 것이다.
매매수급지수는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등을 분석해 산출하는 지표로, 100을 넘으면 '사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강남 지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3.6에서 103.8로, 강북 지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0.4에서 100.8로 각각 상승했다. 특히 노·도·강이 포함된 동북권 지역 매매수급지수는 98.3에서 99.3으로 올라 기준선에 근접했다.
서울 노원구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해당 지역의 경우 재건축 수요도 있으나 대출 규제·실거주 의무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며 "중저가 아파트를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도 상승 폭이 넓어졌다. 부동산원 조사에서 1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전주 대비 0.20% 올라, 상승 폭이 전주(0.17%)보다 0.03%p 확대됐다. 10·15 대책 이후 둔화됐던 상승세가 4주 만에 재확대된 것이다.
노·도·강 역시 오름폭이 커졌다. 같은 기간 노원구는 0.01%에서 0.06%로, 도봉구는 0.03%에서 0.05%로, 강북구는 0.01%에서 0.02%로 각각 상승했다.
부동산원은 "서울은 재건축 추진 단지와 정주 여건이 양호한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매맷값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가격 전망 상승 → 저가 매물 소진' 사이클이 시작된 것으로 해석한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각종 규제에도 서울 아파트가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중저가 아파트 중 교통·생활 인프라가 양호한 지역부터 저가 매물이 먼저 사라지는 현상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hwsh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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