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수장 찾는 HUG·LH…국토부 산하기관 '새판 짜기' 시동

HUG 사장 공모 마감…최인호 전 의원 등 10여 명 지원
LH 새 사장 후보로 김세용·이헌욱 거론…정책 연속성 주목

서울 종로구 주택도시보증공사 지사 앞으로 한 시민이 지나고 있다.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국토교통부 산하 핵심 공공기관의 수장 인선 절차가 속도를 내고 있다. 공석이 길어진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새 사장 선임을 위한 공식 절차에 돌입했다.

HUG, 사장 후보 압축 단계…내년 1월 최종 임명 가능성

12일 업계에 따르면 HUG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7일까지 사장 공개모집을 진행했다. 지원자는 10여 명에 달하며, 최인호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이 외에도 권대철 건설기술교육원장, 송종욱 전 광주은행장, 오동훈 서울시립대 교수, 김민근 전 GH 전략기획본부장 등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지역 기반의 정치인출신인 최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국회의원을 두 차례 지낸 인물이다. HUG 임추위는 서류 및 면접 심사를 거쳐 후보군을 3~5명으로 압축할 예정이다. 이후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와 국토부 장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새 사장은 내년 1월쯤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HUG는 유병태 전 사장의 사의 표명 이후 약 4개월째 윤명규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 중이다. 유 전 사장은 2년 연속 공공기관 경영평가 '미흡'(D) 등급을 받은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새 사장은 경영 실적 개선, 전세보증 리스크 관리 체계 강화, PF(프로젝트파이낸싱) 보증 안정화 등 과제를 안고 출발하게 된다.

HUG 관계자는 "공모 절차는 마무리됐지만 아직 구체적인 후보군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HUG는 재무구조 개선과 공공기여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인물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남 진주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LH 새 수장 누가 될까…공공주택 전문가 김세용·이헌욱 부상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이달 중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차기 사장 선임 절차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달 말 이한준 전 사장의 면직안이 재가되면서 공식적으로 인선이 가능해졌다.

LH 차기 사장 후보로는 김세용 고려대 건축학과 교수(전 GH 사장)와 이헌욱 변호사(전 GH 사장)가 거론된다. 두 사람 모두 공공주택 개발 경험이 풍부하며, 각각 '지분적립형 분양주택'과 '기본주택' 모델을 제시한 바 있다. 이헌욱 변호사는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지사 시절 추진한 주거정책을 함께 설계해온 인물로, 이 정부 주택정책의 연속성을 강화할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LH 임추위 구성 시기나 공모 일정은 조율 중"이라며 "통상 공모부터 임명까지 2~3개월 정도 소요된다"고 말했다. 새 사장은 내년 1분기 중 임명될 전망이다.

특히 LH는 정부의 '9·7 주택공급 확대방안'에 따라 앞으로 5년간 135만 가구 공급을 주도해야 한다. 이 가운데 55만 6000가구(41.2%)를 LH가 맡으며, 공공택지를 직접 개발해 수도권 6만 가구를 착공할 계획이다. 도심 내 노후 임대주택 재건축, 유휴부지 활용, 도심복합사업 확대 등도 병행된다.

다만 LH 내부에서는 새 사장 인선보다 정부가 추진 중인 'LH 개혁위원회'의 개혁안 발표에 관심이 더 크다. 한 관계자는 "새 사장이 오더라도 개혁 방향에 따라 조직 운영이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joyongh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