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세운4, 종묘 보호거리 밖…세계유산 지정 해제 기우"(종합)

"문화재청장, 100m 떨어진 곳까지 보호 요구…과도한 주장"
"재개발로 1.5조 재원 절감…토지소유자 이득 아냐"

세운4구역을 살펴보는 오세훈 서울시장(자료사진)/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한지명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58년 만에 재개발되는 세운4구역이 세계문화유산인 종묘 경관을 해친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법적 보호 거리와 무관하다는 점도 거듭 강조하며, 재개발로 확보되는 이익이 특정 집단에 돌아가지 않고 공공 재원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운4구역, 종묘 내 정전과 500m 이상 떨어진 거리"

오 시장은 11일 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세계유산 지정 해제 가능성은 그야말로 우기"라며 "세계유산 지정은 탁월한 가치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인근 건물이 판단 요소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달 30일 '세운재정비촉진지구 및 4구역 재정비촉진계획 결정(변경) 및 지형도면'을 고시했다. 이에 따라 세운4구역 건물 최고 높이가 기존 71.9m에서 141.9m로 두 배 가까이 상향 조정돼, 세계문화유산인 종묘 경관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세운4구역은 건물 높이가 종묘에서 멀어질수록 높아지도록 설계돼 있다. 오 시장은 "종묘 경계에서 정전까지 거리가 500m에 달한다"며 "시뮬레이션 결과 정전에 거의 영향이 없으며, 건물은 청계천 방향으로 갈수록 150m 가까이 높아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도 "문화재청장이 100m 떨어진 곳까지 보호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대법원에서도 과도하다고 판단했는데, 총리가 '대법원이 틀렸다'고 한 것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민석 총리가 숨이 턱 막힌다는 감성적인 표현을 썼다. 감성적으로 이야기할 게 아니라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오 시장은 "국가유산청이 법으로 규정된 구역 바깥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과욕을 보이고 있다"며 "국무총리실은 갈등 조정 노력 없이 감성적 논리에 치우친 발언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극단적 표현으로 도시계획을 문제 있는 것처럼 폄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문체부 장관과 논의해 상세히 설명하고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서울 종로구 세운4구역 재개발 공사 현장 모습. 2025.11.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세운상가 허물고 녹지 축 형성…정부는 이야기하지 않아"

오 시장은 낙후된 시설의 신속한 정비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경제성을 갖추기 위해 첫 번째 높이 제한을 조금 풀 이유가 있다"며 "두 번째는 세금으로 조성되는 재원을 절약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재개발 이익이 토지주 등 특정 집단에 돌아간다는 주장에는 적극 반박했다. 그는 "높이를 높여주는 이득이 업자들에게 돌아가지 않는다"며 "이익은 세운 상가를 내보내는 비용으로 쓰면 1조 5000억 원을 아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건물은 종묘 정면으로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양옆으로 지어진다"며 "세운상가를 허물고 폭 100m의 녹지 축을 조성하면 종로-청계천-을지로-퇴계로-남산까지 이어진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정부는 세운상가가 허물어지고 녹지 축이 생긴다는 것을 이야기하지 않는다"며 "필지가 다 나뉘어 있는 특성상 정부의 희망대로 진행할 경우 꼬마빌딩 세워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종묘와 세운4구역 개발을 정치적 이슈로 삼는 상황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오 시장은 "중앙정부는 개발과 문화재 보호 논리가 양립할 경우 서울시를 지원해야 한다"며 "장관이 '해괴망측하다'는 표현을 쓰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대해서는 "공급 방안이 빠진 미비한 대책"이라며 "시장 불안감 때문에 패닉 바잉이 시작됐다고 많은 전문가가 지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내년 지방선거 출마 여부와 관련해 "일정 시점에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며 "시작해 놓은 일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