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세운4구역 재개발 논란에 "김민석 총리와 공개토론하자" 제안

"종묘 훼손 아니다"… 오세훈 "정치 프레임 씌우지 말라"

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 오전 서울 성북구 장위 13 재정비촉진구역 현장을 찾아 뉴타운 예정 부지를 둘러보고 있다..(자료사진)/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종묘 맞은편에서 진행 중인 세운4구역 재개발 사업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10일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와 서울시 중 어느 쪽이 근시안적인 단견을 갖고 있는지 국민 앞에서 확인하자"며 "이른 시일 내 국무총리와 만나 대화하자"고 밝혔다.

그는 "오늘(10일) 김민석 국무총리께서 종묘를 직접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신다는 보도를 접했다"며 "현재 종로의 실상을 냉정하게 살펴보고, 이대로 방치하는 것이 과연 종묘를 위한 일인지 판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가신 김에 종묘만 보고 올 게 아니라 세운상가 일대를 모두 둘러보시기를 권한다"며 "60년이 다 되도록 판잣집 지붕으로 뒤덮여 폐허처럼 방치된 세운상가 일대는 처참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세운4구역 재정비촉진사업이 종묘 경관을 훼손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결단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남산에서 종묘까지 이어지는 녹지축이 조성되면 세운상가가 종묘를 가로막을 일은 없다"며 "'종묘를 가리는 고층빌딩 숲'이라는 주장은 왜곡된 정치 프레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녹지축 양옆으로 종묘에서 멀어질수록 저층에서 고층으로 단계적으로 건물을 배치해 종묘와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랜드마크를 만들겠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지난주 중앙정부에 사업의 구체적 계획을 함께 논의하자고 제안했지만 아직 소통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정치적 프레임을 씌우기보다 협력으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달 30일 '세운재정비촉진지구 및 4구역 재정비촉진계획 결정'을 고시했다. 이에 따라 세운4구역의 건물 최고 높이는 종로변 55m, 청계천변 71.9m에서 각각 101m, 145m로 상향됐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