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시가총액 1803조 원 첫 돌파…재건축 14.7% 급등
올해 10개월 만에 178조 원 증가…강남3구·인기 지역 중심 상승
재건축 상승률 높아…10·15 대책 이후 상승폭 둔화 전망
- 김동규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서울 아파트 매매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 1803조 원을 기록하며 1800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보다 178조 원(11%) 증가했으며, 재건축 아파트 상승폭이 일반 아파트보다 더 컸다. 강남 3구와 성동·마포 등 인기 지역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10월 25일 기준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은 1803조 3574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1624조 4016억 원) 대비 178조 9558억 원, 약 11% 늘어난 수치다.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은 올해 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1월에는 1633조 원 수준이었고, 5월 1700조 원을 넘어선 뒤 오름세를 이어가며 10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1800조 원을 돌파했다.
전체 1803조 원 중 일반 아파트 시가총액은 1452조 3767억 원, 재건축 아파트는 350조 980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일반 아파트는 전년 대비 10.2% 상승했고, 재건축 아파트는 14.7% 급등했다.
주요 자치구별로 보면 강남구 시가총액은 326조 2862억 원으로 지난해 말(281조 5587억 원) 대비 15.9% 올랐고, 서초구는 218조 9424억 원으로 13.8% 상승했다. 송파구는 232조 3509억 원을 기록했다.
비강남권에서도 성동구(81조 1909억 원), 마포구(76조 5400억 원), 양천구(95조 8278억 원) 등 인기 지역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윤지해 부동산R114 연구위원은 "공사비 급등으로 신축 분양가가 고공행진하고, 서울 내 희소성 프리미엄이 반영되면서 시가총액이 확대됐다"며 "기존 아파트 가격도 인플레이션 영향을 받아 자연스럽게 오름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10·15 부동산 대책 시행으로 시가총액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지영 신한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올해 주요 지역에서는 신고가 경신이 집중되며 시가총액 상승을 견인했지만, 잇따른 규제와 금리 변수로 인해 향후 상승세는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23%에서 0.19%로 줄어 상승 폭이 둔화됐다. 관계자는 "매수 문의와 거래가 모두 감소하며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만 일부 상승 거래가 체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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