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연말 수주 목표 '파란불'…대형 정비·해외 플랜트 견인
현대건설·GS건설, 3분기 누적 기준 목표 대비 80% 상회
미래 실적 좌우 핵심 선행지표…수익성 중심 선별 수주 적극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건설업계가 연초 제시한 연간 수주 목표 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규모 정비사업과 복합개발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했고, 해외에서는 선별적인 수주로 수주 잔고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신규 수주는 향후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선행 지표인 만큼, 주요 건설사들이 연말까지 공격적인 수주 활동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9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건설(000720)은 올해 3분기 누적 수주는 26조 1163억 원으로 연간 수주 목표(31조 1000억 원) 대비 83.9%를 달성률했다.
현대건설은 국내외 수주 실적을 모두 끌어올리며 안정적인 미래 일감을 확보했다. 국내 수주는 전년 동기(15조 5669억 원) 대비 17.3% 증가한 18조 2671억 원을 기록했다. 주요 실적은 △서울 개포주공 6·7단지 재건축(1조 5138억 원) △부산 범천4구역 재개발(6202억 원) △인천 제물포역 도심공공복합(5000억 원) 등이다.
해외 부문에서는 7조 8492억 원을 수주하며 전년 동기(6조 6909억 원)보다 17.3% 늘었다. 대표적인 프로젝트로는 이라크 WIP(해수공급시설, 4조 2000억 원), 사우디 후마이즈 쿠라이스 송전사업(5125억 원)이 있다.
GS건설(006360)은 올해 목표(14조 3000억 원) 대비 12조 3386억 원(달성률 86.1%)을 수주했다. 이 가운데 국내 수주가 10조 8567억 원으로 전체의 88.7%를 차지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건축·주택(10조 4063억 원)의 비중이 가장 크다. 주요 수주 현장은 삼환가락아파트 재건축(4605억 원)과 중화5구역 재개발(6497억 원)이다. 4분기에도 대형 사업을 신규 수주하고 연간 목표 달성에 근접했다. 지난달 6185억 원 규모의 목동 924번지 복합시설 신축 사업 계약을 따냈다.
신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은 과거 주택 부문의 공격적인 분양에서 벗어나 2024년부터 수익성 중심의 수주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며 "주택·건축 부문의 체질 개선으로 향후 높은 마진이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건설(047040)은 올해 목표(14조 2000억 원) 대비 78.6%에 달하는 11조 1556억 원의 일감을 확보했다.
국내와 해외 수주는 각각 9조 9536억 원, 1조 2020억 원이다. 이중 국내 수주는 초과 달성했다. 주택·건축 부문 수주액이 연초 제시한 목표(7조 2000억 원)를 초과한 8조 4475억 원의 일감을 확보한 결과다.
하지만 해외 수주 달성률은 27.3%에 그쳤다. 올해 안에 이라크 알 포(Al Faw)항 해군기지 공사와 체코 두코바이 원전 사업 수주 여부에 따라 목표 물량을 채울 것으로 전망된다.
김진범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은 국내 신규 수주는 연간 목표를 상회했다"며 "해외 수주잔고는 플랜트·토목 부문 내 신규 수주의 확보 여부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물산(028260) 건설부문의 3분기 누적 수주는 12조 2100억 원이다. 연초 제시한 목표(18조 6000억 원) 대비 65.6%다. 국내외 해외 물량은 각각 4조 8180억 원, 7조 3920억 원이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건축 7조 7610억 원 △플랜트 4조 3580억 원 △토목 910억 원이다.
DL이앤씨(375500)의 3분기 누적 수주액은 5조 5058억 원이다. 플랜트·토목 사업 부진으로 실적 발표 후 연간 목표를 기존 13조 2000억 원에서 9조 7000억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일정 수준의 신규 수주를 확보하지 못하면 1∼2년 이후 실적 급감을 겪을 수 있다"며 "신규 수주는 미래 매출·이익·시장 점유율을 결정짓는 핵심적인 선행 지표"라고 설명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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