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이주 없는 리모델링' 첫 도입…2년 만에 신축급 변신
분담금·이주비 부담 없이 외관·커뮤니티 전면 개선
2000년대 준공 단지 중심으로 사업 확대 추진
- 윤주현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현대건설(000720)이 입주민이 이주하지 않은 상태에서 단지를 새 아파트 수준으로 개선하는 신개념 리모델링 사업을 시작한다. 재건축 규제와 높은 분담금으로 정비사업 추진이 어려운 단지들을 대상으로, 비용과 기간을 대폭 줄인 '이주 없는 리모델링' 모델을 업계 최초로 내놓았다.
현대건설은 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디에이치 갤러리에서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주거개선 신사업 '더 뉴 하우스'(THE NEW HOUSE)를 공개했다. '이주(No Move) 없이, 간소한 절차(Easy Process)로, 2년 이내(Within Two Years)' 완성한다는 뜻을 담았다.
현대건설의 '더 뉴 하우스'는 입주민이 거주한 상태에서 외관, 조경, 편의시설 등 아파트 전반을 개선하는 대수선형 리모델링 사업이다. 단순 보수가 아닌, 신축 단지에 버금가는 수준의 주거환경 개선을 목표로 한다.
단지 내 유휴 공간에는 신축 아파트 수준의 커뮤니티 시설과 주차 공간이 확충된다. 사업을 통해 리뉴얼된 단지는 기존 명칭 대신 현대건설의 '디에이치'(DH) 또는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새롭게 부여받는다.
대상은 재건축 연한에 도달하지 않았거나, 용적률이 높아 분담금 부담이 큰 1990~2000년대 준공 단지다. 재건축·리모델링의 현실적 제약 속에서 노후 아파트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현대건설은 이에 맞는 새로운 정비사업 대안을 제시했다.
이인기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장은 "재건축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고, 리모델링도 크게 다르지 않다"며 "주거 개선 수요는 분명한데 이를 해결하지 못하는 현실적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이 사업의 가장 큰 장점은 이주 없이 공사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대건설은 공사 구역과 생활 구역을 철저히 분리해 단계별 시공을 진행, 입주민의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비용 부담도 적다. 이주가 없기 때문에 분담금·이주비 등 재건축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현대건설은 세대당 약 1억 원 내외의 비용으로 리뉴얼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금융기관과 연계해 '구독형 리모델링 금융상품'도 도입할 예정이다.
사업 기간은 평균 2년 이내로 예상된다. 현행 용적률을 유지하면 공동주택관리법에 따라, 용적률을 상향할 경우에는 주택법상 조합방식으로 추진된다.
현대건설 측은 "최대 10년 이상 걸리는 기존 정비사업 대비 획기적인 기간 단축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더 뉴 하우스'의 첫 적용 단지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힐스테이트 2단지다. 이 단지는 2008년 영동차관아파트 재건축으로 준공됐지만, 외벽과 시설 노후화가 진행돼 주민들의 주거 개선 요구가 높았다.
현대건설은 해당 단지에 사업 제안을 완료하고, 연내 커뮤니티·외관·조경 등 세부 리뉴얼 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회사는 이 단지를 시작으로 점차 사업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재건축·리모델링 대상 전국 27개 단지를 초청해 사업 설명회도 진행했다.
이형덕 현대건설 리뉴얼신사업팀장은 "2000년대 준공된 아파트들은 구조체는 양호하지만, 커뮤니티와 설비는 신축 단지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며 "정비사업 추진이 어려운 단지들에 실질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gerra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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