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 대책에도 마포·성동 소형 아파트 호가 1억 이상 상승

서울아파트 여전히 매도자 우위…상승폭 축소됐으나 오름세
"마포·성동구 등 인기단지 소형 가격 조정 크지 않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2025.10.27/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10·15 대책 이후 집값이 내려갈 거라 기대하는 분들이 있는데요, 마포·성동 같은 인기 소형 단지는 조정 폭이 크지 않은 편입니다. 매물이 줄면서 오히려 최고가보다 호가를 올린 경우도 있습니다." (서울 마포구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서울 아파트 매수세가 다소 약화됐지만, 인기 단지는 여전히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마포·성동구 소형 단지에서는 최근 기록한 최고가보다 호가를 1억 원 이상 올린 사례도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매물 감소와 실수요 심리가 맞물리면서 일부 지역의 가격 조정 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한다.

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3.2로, 기준선 100을 넘어 집을 사려는 사람이 팔 사람보다 많음을 보여준다. 강북(노원·도봉·강북) 지역 수급지수는 101.6, 강남권은 104.7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전주 대비 0.23% 상승하며 상승폭이 전주(0.5%)보다 절반으로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성동구 행당·금호동, 마포구 도화·염리동 소형 단지, 중구 신당·중림동 대단지, 용산구 이촌·한남동, 서대문구 북아현·남가좌동 주요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송파구 신천·가락동 재건축 추진 단지, 동작구 사당·흑석동, 강동구 암사·고덕동, 양천구 목·신정동 단지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기록한 최고가보다 호가가 높은 단지도 있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59.92㎡(19층)'는 지난달 21억95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현재 동일 면적 호가는 23억 원 수준이다.

성동구 금호동2가 '신금호파크자이 전용 59.98㎡(17층)'도 올해 9월 20억5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현재 최고 호가는 22억 원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서울 인기 지역 아파트값 하락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봤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 소장은 "10·15 대책은 단기적 집값 안정 정책일 수 있지만, 강남3구·용산구 규제 사례처럼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풍부한 유동자금·금리 인하 기대감이 있는 상황에서 주택 구매 수요가 완전히 억제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올해 집값이 많이 오른 지역은 대부분 자체 자금으로 매수 가능한 강남권 한강벨트"라고 분석했다.

hwsh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