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준 LH 사장 퇴임…'부패 척결·조직쇄신' 마무리

1년 11개월 동안 LH 경영평가 D→B등급 견인
후임, '공급 확대·시장 안정' 총괄할 실무형 인사 거론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LH 제공).뉴스1 ⓒ News1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의 면직안이 31일 재가됐다. 2022년 11월 취임 이후 부패 척결과 조직문화 개선을 앞세워 LH 개혁을 추진해온 이 사장은 이날 퇴임하며 "국민 신뢰 회복의 초심을 잊지 않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LH에 따르면, 이 사장은 이날 퇴임 인사에서 "LH의 잘못된 관행과 나눠 먹기 인사를 바로잡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며 "국민 신뢰를 다시 세우려는 초심으로 모든 임직원이 노력해줬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검단 아파트 주차장 붕괴 사고를 수습하며 부실시공과 전관 카르텔을 혁파하고, 공공주택 품질 향상에 전력을 다했다"고 회고했다. 또 "3기 신도시의 신속한 조성과 용적률 상향, 임대주택 평형 확대 등을 통해 국민의 주거 안정을 지원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취임 후 내부 개혁에도 힘을 쏟았다. 직원 비위 근절을 위한 감찰 강화, 조직 내 투명한 인사 시스템 도입, 청렴도 제고를 위한 공익신고자 보호 강화 등으로 'LH 쇄신'을 추진했다.

특히 부동산 투기 사태 이후 위축된 조직의 신뢰 회복과 현장 중심의 경영 정상화에 방점을 찍었다. LH는 이 사장 재임 기간 동안 정부 경영평가에서 3년 연속 D등급에 머물던 성적을 B등급으로 끌어올렸다.

그는 "이 결과는 정부와 국민의 신뢰가 만들어준 성과"라며 "이제는 새로운 자리에서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인사를 마무리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28일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성수1재건축사업 현장을 방문해 사업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28/뉴스1

한편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LH 사장 인선을 조속히 진행하겠다"며 "공급 정책의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속도감 있게 임명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후임 LH 사장은 이재명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로드맵을 총괄하며, 3기 신도시 조기 착공과 도심 내 공공주택 공급 확대,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사업 등 굵직한 과제를 맡게 될 전망이다. 아울러 부동산 시장 안정과 주거 사다리 복원 정책의 실행력을 강화하는 역할도 기대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공기관의 신뢰 회복이 곧 주거 안정의 핵심"이라며 "새 리더십 아래 LH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공급 혁신을 이어가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joyongh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