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경 국토차관, 李정부 출범 직후 5억 차익…갭투자 논란 확산

차관 발탁 직전 다주택 해소…고급 아파트 매입 정황도
국토부 "이사 목적의 정상 거래"…정책 신뢰도 '흔들'

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국토교통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16/뉴스1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부동산 책사'로 불리는 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이 정부 출범 직후 보유 아파트를 매도해 약 5억 원의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차관은 이를 통해 차관 발탁 직전 '다주택자' 꼬리표를 떼었으며, 배우자는 30억 원대 고가 아파트를 전세를 끼고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의 '똘똘한 한 채' 전략을 문제 삼아온 정부 기조와 상반된 행보라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이상경 차관은 2017년 8월 경기 성남시 수정구 고등동 '판교밸리호반써밋' 전용 84㎡(13층)를 6억 4511만 원에 매입했다.

이후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인 올해 6월 7일, 해당 주택을 이 모 씨 외 1명에게 11억 4500만 원에 매도했다. 소유권 이전 등기는 7월 31일 완료됐다. 이 과정에서 이 차관이 거둔 매매 차익은 약 4억 9989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차관의 배우자 한 모 씨는 지난해 7월 29일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판교푸르지오그랑블' 전용 117㎡(9층)를 33억 5000만 원에 사들였다. 소유권 이전은 같은 해 12월 19일 이뤄졌으며, 그 사이인 10월 5일 14억 8000만 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전세계약 기간은 지난해 12월부터 내년 12월까지 2년이다.

결국 한 씨는 전세를 끼고 잔금을 치르는 '갭투자' 방식으로 거래를 진행한 셈이다.

해당 단지는 올해 6월 동일 면적 고층 세대가 40억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현재 호가는 42억 원에 형성돼 있다.

이 차관은 최근 "집값이 떨어질 때를 대비해 돈을 모으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부동산 매매로 수억 원의 시세차익을 거둔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뉴스1>에 "이 차관 배우자가 더 큰 면적으로 이사하기 위해 백현동 아파트를 계약한 것"이라며 "일시적으로 1가구 2주택이 됐지만, 고등동 아파트 매도가 쉽지 않아 잔금 시점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현동 아파트의 기존 매도자가 개인 사정으로 집을 계속 거주하다가 갑자기 퇴거 의사를 밝히는 바람에 세입자를 급히 구해야 했다"며 "고등동 아파트가 팔리지 않은 상황에서 급하게 시세보다 저렴한 전세 계약을 체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hwsh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