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들섬, '글로벌 예술섬'으로 새출발…2028년 완공 목표

서울시, 총 3704억 투입해 한강 르네상스 2.0 추진
토마스 헤더윅 설계…공중정원·수변공간 갖춘 복합 예술섬 변신

서울시 '노들 글로벌 예술섬' 예상 조김도 (서울시 제공)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서울시 노들 글로벌 예술섬이 이달 착공에 들어간다. 기존 노들섬은 2028년, 여가·전시·공연·휴식 기능을 갖춘 복합 예술섬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21일 오전 10시 노들섬 잔디마당에서 '노들 글로벌 예술섬' 착공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세계적인 건축가 토마스 헤더윅을 비롯해 시민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가 2023년부터 추진 중인 '한강르네상스 2.0: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이다. 그간 노들섬 서쪽 일부만 개방됐지만, 사업이 완료되면 지상 전역은 물론 수변과 공중 공간까지 시민에게 완전히 개방될 예정이다.

노들섬은 1917년 일제강점기에 조성된 인공섬이다. 1970년대 유원지로 개발하려던 계획이 무산된 뒤 오랜 기간 방치됐다. 2005년에는 오페라하우스 건립 계획이 추진됐으나 시장 교체로 무산됐고, 2011년에는 주말농장으로, 2019년에는 음악섬으로 재탄생했지만 일부 공간만 활용되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기존 복합문화공간을 유지하면서 주변에 산책로와 수상정원 등을 새로 조성해 세계인이 즐겨 찾는 한강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설계는 영국의 건축가 토마스 헤더윅이 맡았다. 그는 한국의 산세에서 영감을 얻은 ‘사운드 스케이프(Soundscape)’ 콘셉트를 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콘크리트 기둥 위에 공중정원을 만들고, 보행교를 연결해 한강과 서울의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입체적 휴식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또 한강대교 하부에는 미디어파사드 공간인 '아틀리에 노들'이 들어선다. 시민이 한강버스를 타고 이동하며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공사는 '하늘예술정원'(공중·지상부)과 '수변문화공간'(기단·수변부) 두 단계로 나뉘어 진행된다. 총사업비는 3704억 원이며, 서울시는 이달 중 착공해 2028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착공 전까지는 기존 라이브하우스와 잔디마당 등 현 시설의 이용이 계속 가능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노들섬은 서울의 일상과 도시 경쟁력을 새롭게 바꾸는 문화예술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노들섬에서 시작된 변화가 한강 전역, 나아가 서울 전역으로 확산되도록 끝까지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