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 49층 5893가구 재건축…오세훈 "강남 공급으로 집값 안정"(종합)

신통기획 2.0 및 역세권 용적률 최초 적용…사업기간 대폭 단축
2031년까지 31만 가구 공급 목표…주택 가격 안정화 추진

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 오전 재건축 정비계획 변경안이 통과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1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서울 대표 노후 단지인 은마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20년 만에 본궤도에 올랐다.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2.0'과 역세권 용적률 특례를 최초로 적용받는 은마아파트는 향후 최고 49층, 5893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2031년까지 서울 전역에 31만 가구 신규 공급을 목표로 주택 가격 안정화에 나선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은마아파트를 방문해 ‘빠른 공급’을 통한 부동산 안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18.5년→12년 단축…역세권 용적률로 사업성 추가 확보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은마아파트 현장을 찾아 재건축 사업 진행 상황과 노후 상태를 점검했다. 대치동에 위치한 은마아파트는 1979년 준공된 4424가구 규모의 노후 단지로, 주거 환경 개선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됐지만 주민 의견 차이와 규제로 인해 20년 가까이 재건축이 지연됐다.

2023년 최고 35층으로 정비계획이 확정된 뒤, 지난해 층수 제한이 전면 해제되면서 사업이 급물살을 탔다. 이어 지난달 서울시 심의를 통과하며 최고 49층, 5893가구 규모의 정비계획 변경안이 승인돼 본격적인 재건축 단계에 돌입했다.

서울시는 은마아파트에 정비사업 최초로 신속통합기획 2.0을 도입해 인허가 절차를 단축한다. 앞서 서울시는 △정비지수제 폐지 △신속통합기획 도입(정비구역 지정 기간 5년→2년) △사업성 보정계수 적용 △정비사업 촉진 방안 등으로 평균 18.5년이 걸리던 정비사업 기간을 약 13년으로 줄였다.

이번 신통기획 2.0 도입으로 약 1년의 사업 기간이 추가 단축될 예정이다. 사업시행인가 이후 구간을 중심으로 △인허가 절차 간소화 △협의·검증 절차 신속화 △이주 촉진 등 3대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역세권 용적률 특례 제도를 최초로 적용해 사업성을 추가 확보했다. 이를 통해 총 655가구의 추가 공급이 가능하며, 이 중 195가구는 공공분양, 227가구는 민간분양, 233가구는 공공임대로 공급될 예정이다.

오 시장은 "총 18년 6개월 걸리던 정비사업 기간을 12년까지 단축할 수 있는 신통기획 2.0이 은마아파트에 최초 적용됐다"며 "사업 속도가 나면서 주민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재건축 기대감 드러낸 주민들…"속도 당기는 데 진심"
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 오전 재건축 정비계획 변경안이 통과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찾아 주민 간담회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1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현장 간담회에는 수백 명의 주민이 참석해 조속한 착공과 준공을 촉구하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 조합원은 "그간 답보 상태였던 사업이 역세권 특례와 신통기획 도입으로 8개월 만에 심의를 통과했다"며 "2030년 착공을 위해 서울시의 지속적인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 또한 인허가 절차 단축과 더불어 시의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했다. 오 시장은 "시는 (재건축) 속도를 앞당기는 데 진심이다. 중요한 것은 단지와 서울시의 호흡"이라며 "단지가 갈등 요소를 최소화하고 협조한다면 여러분들의 꿈이 불가능한 건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은마아파트를 시작으로 신통기획 2.0과 역세권 특례 제도를 강남, 여의도, 목동, 성수 등 주요 정비 예정지로 확대할 계획이다. 2031년까지 강남구 2만 5000가구, 서울 전역 31만 가구 공급이 목표다.

오 시장은 부동산 가격 안정화를 위한 '빠른 주택 공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서울 아파트값을 안정화하려면 특히 강남 지역 공급이 관건"이라며 "강남과 한강 벨트 집값을 잡기 위해 재건축이 빠른 속도로 진행될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gerra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