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보유 토지' 4년새 20% 증가…여의도 면적 92배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토지 수가 4년 만에 20%가량 늘었다. 이들이 가진 토지 면적은 여의도 면적의 92배에 달한다.

9일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소유 토지 수는 18만 8466필지로, 2020년(15만 7489필지) 대비 19.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면적은 약 6% 늘었다. 2020년 2억 5334만㎡에서 지난해 2억 6790만㎡까지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기준 외국인 보유 토지는 여의도 면적(290만㎡)의 92.4배다.

지난해 토지 보유 외국인을 국적별로 보면 중국인(41.2%)이 가장 많았다. 중국인은 총 7만 7714필지(2121만㎡)를 보유했다.

면적별로 보면 미국인이 가장 많은 토지(1억 4331만㎡·53.4%)를 보유했다. 이들이 보유한 토지는 총 6만 2773필지다.

외국인이 보유한 토지 용도는 아파트(5만 1738필지·27.4%)가 가장 많았다.

다음은 △상업용지(1만 3509필지·6.9%) △단독주택(1만 2482필지·6.6%) △레저용지(6784필지·3.6%) △공장용지(4719필지·2.5%)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외국인이 보유한 토지는 경기도(5만 9307필지)에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시(3만 9664필지) △제주(1만 5772필지) △인천시(1만 5176필지) 순이었다.

김 의원은 "외국인 토지 취득이 단순 투자를 넘어 국내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초래하고 있다"며 "외국인 토지취득허가구역 이외에도 토지 허가제를 시행해 투기성 토지거래를 원천 차단하고, 취득세 등 세금을 중과세하며 제도를 적극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