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운정3 A20단지 중도금 위기…"대출 못 구해, 납부 일정 조정"
시공사 법정관리…200가구 21일까지 중도금 마련 불확실
LH "대출 불가하더라도 수분양자 피해 없도록 조치"
- 황보준엽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파주 운정3지구 A20블록 공공분양 단지의 중도금 집단대출 은행을 확보하지 못해, 납부 일정을 조정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시공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은행권이 보증 리스크를 우려한 것이 원인이다.
2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사전청약 당첨자를 제외한 200가구는 이달 21일까지 최소 5570만 원에서 최대 7266만 원의 중도금을 마련해야 한다. 통상 계약금 10%를 납부한 뒤 중도금 50%는 시행사·시공사와 은행 간 협약을 통해 집단대출로 지원된다.
하지만 이번 단지는 집단대출이 무산될 경우, 개인별 은행 대출을 받아야 한다. 이 경우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고, 최근 금융권이 가계대출 공급을 50% 축소하면서 대출 거절 가능성도 커졌다. 여기에 6·27 대출 규제 이후 신용대출 한도가 연봉 이내로 제한돼, 특별공급 당첨자 중 소득 제한 가구는 자력으로 중도금을 마련하기 어렵다.
사태의 배경에는 시공사 문제가 있다. 집단대출은 공사 중단 위험을 막기 위해 시공사 보증이 필요한데, 해당 단지 시공사가 올해 초 회생절차에 들어가 은행들이 대출을 꺼리고 있다. 한 사전청약 당첨자는 "시공사 선정과 관리 실패, 반복된 일정 지연은 전적으로 LH 책임인데, 금융대책마저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초 단지 입주는 2025년 12월 예정이었으나, 학교 개교 문제로 2027년 1월로 연기됐다. 이후 철근 누락과 감리업체 선정 논란까지 겹치며 2027년 8월로 다시 미뤄졌다.
LH는 중도금 납부 기일을 앞두고 논란이 커지자, 납부 일정 조정과 집단대출 은행 재물색을 계획하고 있다. LH 관계자는 "중도금 대출이 불가하더라도 수분양자가 피해를 입지 않도록 조치했다"며 "이번 주 중 구체적인 안내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wns83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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