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열기 이어진다…서울·수도권 '똘똘한 한 채' 경쟁 치열

10월 분양물량 5만 가구, 3년 10개월 만에 최대
지방 단지별 희비 엇갈려…"실수요자라면 내 집 마련 적기"

서울의 한 견본주택을 찾은 시민들이 단지배치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고강도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분양 시장에 청약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실수요자들은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며 내 집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이달에도 5만 가구가 넘는 물량이 '가을 청약' 시장에 나서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2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10월 첫째 주에는 전국 18개 단지에서 총 1만 4814가구(일반 분양 1만 628가구)가 분양됐다.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청약 대어'로 꼽히는 단지들이 높은 성적을 거뒀다.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이 공급하는 주상복합아파트 '상봉센트럴아이파크'는 특별공급 129가구 모집에 574명이 신청하며 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는 11.7대 1의 두 자릿수 경쟁률을 나타내며 흥행 성과를 입증했다.

광명뉴타운 핵심 입지에 들어서는 광명 철산동 '철산역 자이'는 지난달 29일 특별공급 313가구 모집에 1만 1880명이 신청하며 단순 경쟁률 38대 1을 나타냈다. 고분양가(3.3㎡당 4250만 원, 전용 84㎡ 15억 원대)에도 불구하고, 철산역 도보권 입지 덕분에 실수요자의 청약이 이어졌다.

수도권에서는 여전히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하다. 서울과 수도권 집값이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내 집 마련을 서두르는 수요자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지방은 단지별 희비가 엇갈렸다. 울산 남구 무거동 '포레나 울산무거' 1순위 청약에서는 549가구 모집에 5427명이 접수하며 평균 9.89대 1을 보였다. 울산 신축 아파트 희소성과 인근 시세 대비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청약 경쟁이 치열했다.

부산 동래구 사직동 '힐스테이트 사직 아시아드'는 171가구 모집에 484명이 신청해 2.83대 1의 경쟁률로 완판됐다. 반면 부산진구 가야동 '힐스테이트 가야'는 1단지 특공 216가구 모집에 22명, 2단지 43가구 모집에 6명만이 신청해 일부 물량이 미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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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분양물량, 3년 10개월 만에 최대치

10월 분양 물량은 3년 10개월 만에 최대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 57개 단지에서 총 5만 1121가구가 공급을 시작하며, 올해 상반기 월평균 분양 물량(1만 1725가구)의 4배에 달한다. 2021년 12월(5만 9477가구)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서울에서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 드 서초'(1161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인근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과 함께 수십억 원의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로또 청약'으로 관심이 집중된다.

경기권에서는 광명시 광명동 '힐스테이트 광명11'(4291가구), 파주시 서패동 '운정아이파크시티'(3250가구) 등 대규모 단지들이 분양을 앞두고 있으며, 청주 흥덕구 '두산위브더제니스청주센트럴파크'(1618가구) 등 지방 대단지들도 포함된다.

박지민 월용이 청약연구소 대표는 "이번 청약에 나오는 단지들은 상품성과 입지가 우수해 실수요자라면 내 집 마련의 적기"라며 "인근 시세보다 비싼 단지는 걸러낸다면 문제없이 청약을 진행할 수 있다"고 했다.

gerra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