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회복에 차익 실현·갈아타기…서울 아파트 단타 거래 늘었다
3년 이하 매도 거래 1020건, 올 최대…영등포·광진·마포 순
"규제에 똘똘한 한채 가속…상급지 갈아타기 수요"
- 황보준엽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단타 거래가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영등포·광진·마포 등 한강벨트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단기 매도가 활발하게 이어지는 모습이다.
최근 주춤했던 집값이 회복세를 보이자, 차익을 실현하고 상급지로 갈아타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집합건물(아파트·빌라·단독주택·오피스텔 등) 매매 가운데 보유 기간 3년 이하 매도 건수는 1020건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수치다.
보유 기간별로는 1년 이하 '초단타 거래'가 214건, 1~2년 이하는 312건, 2~3년 이하는 494건이었다. 특히 2~3년 단기 보유 뒤 매도한 건수는 지난해 10월 이후 10개월 만에 다시 400건을 넘겼다.
자치구별로는 영등포구(137건), 광진구(72건), 마포구(66건), 송파구(58건), 성북구(54건), 서대문·은평구(각 49건), 성동구(45건) 순으로 단기 매도가 많았다. 한강변을 따라 형성된 주요 주거벨트에서 단타 거래가 활발히 나타난 셈이다.
거래 흐름을 보면 올해 들어 단기 매도는 꾸준히 증가했다. 1월 459건에서 2월 731건, 3월 571건, 4월 657건, 5월 702건, 6월 852건, 7월 834건을 기록했고, 8월에는 1000건을 넘어섰다.
경기도 역시 단타 거래가 늘었다. 올해 1월 1178건에서 지난달 1949건으로 약 65% 증가했다.
실제 거래 사례도 확인된다. 영등포구 영등포푸르지오 전용 79㎡는 지난해 9억 원대에서 최근 13억 5000만 원에 손바뀜돼 약 4억 원 이상 시세 차익이 났다. 광진구 구의동 현대프라임 전용 84㎡는 최근 20억 원에 거래되며 불과 3년 전보다 5억 6500만 원가량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단타 거래 확대를 "집값 회복과 상급지 이동"으로 분석한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은 "2~3년 전은 매수세가 주춤해 가격이 비교적 저렴했던 시기"라며 "최근 집값이 반등하면서 차익을 실현하고 더 오르기 전에 갈아타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도 "'똘똘한 한 채' 선호가 강해지면서 당시 저가 매입했던 집주인들이 차익을 챙기고 더 나은 입지를 찾으려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wns83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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