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2구역, 오늘 현대건설 시공사 선정 총회…브랜드 타운 조성 신호탄

단독 입찰에도 파격적인 금융 조건 제안…수주권 확보 가능성 ↑
'압구정 현대' 전통 계승 선언… 2·3·4구역 수주 목표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서울 강남권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압구정2구역이 현대건설(000720)의 최종 시공사 선정 안건을 두고 총회를 진행한다. 현대건설은 역대급 조건을 내걸고 '압구정 현대' 전통 계승을 선언한 만큼 무리 없이 조합원 찬성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추가로 3·4구역까지 수주해 압구정 내 브랜드 타운을 조성한다는 목표다.

압구정2구역, 현대건설과 시공사 수의계약 최종 확정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 강남구 압구정2구역 조합은 총회를 열고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건설의 최종 시공사 선정을 두고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압구정2구역은 1982년 준공된 신현대아파트(9·11·12차) 1924가구를 최고 65층·2571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총공사비는 3.3㎡당 1150만 원으로 총 2조 7488억 원 규모다.

현대건설은 압구정2구역의 두 차례 진행된 시공사 선정 입찰에 단독 입찰했다. 유력 경쟁사인 삼성물산이 일찌감치 입찰 포기를 선언했고, 현대건설을 제외한 다른 경쟁사가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합은 조합원 찬성 결정 이후 현대건설과 수의계약을 진행한다. 현행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에 따르면 두 차례 연속 단독 응찰 시 조합과 시공사 간의 수의계약 전환이 가능하다.

현대건설은 조합원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시하는 등 강력한 수주 의지를 내비쳤다. 대표적으로 조합원 분담금을 입주 후 최장 4년까지 유예하는 금융 조건을 제안했다. 통상 분담금 납부는 입주 시점에 100% 이뤄진다. 조합원이 대출로 분담금을 마련하기 어려운 경우 시공사가 책임지고 자금을 직접 조달해 납부를 미룰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조합원 분담금은 재건축 추진 과정에서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집값뿐 아니라 공사비 급등이 분담금 부담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현대건설은 조합원 부담을 낮추고 입주까지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의도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기존 재건축 사업에서 전례를 찾기 어려운 금융 조건을 압구정2구역에 제안했다"며 "서울 고급 주택의 새로운 기준이 되는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2구역의 모습ⓒ News1 신웅수 기자
현대건설 '압구정 현대' 수주 목표…브랜드 타운 형성

현대건설이 압구정2구역을 수주할 경우 브랜드 타운 조성 목표에 한발짝 다가서게 된다. 부촌을 상징하는 '압구정 현대' 브랜드 정통성을 잇기 위해 2·3·4구역 재건축 시공권 확보가 목표다. 압구정지구 6개 구역 중 현대 아파트가 포함된 곳은 △2구역(신현대 9·11·12차) △3구역(현대1∼7차, 현대10·13·14차, 대림빌라트) △4구역(현대8차, 한양 3·4·6차)이다.

이 중 4구역이 두 번째로 시공사 선정 작업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정비구역을 확정하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용적률 300% 이하 적용으로 총 1664가구 규모로 재건축된다. 현대건설뿐 아니라 다른 대형 건설사도 입찰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만큼 치열한 경쟁은 불가피하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압구정지구는 한강 변에 브랜드를 확보할 수 있는 최고의 입지"라며 "한 번에 조단위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대형 사업지라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